방망치 장수가 만난 희칸 할매 도깨비
▶ 한 아주머니가 방망이를 만들어 이리 저리 팔러 다녔는데, 어느 날 우산마을로 들어가려 재를 넘는데, 백발에 흰 옷을 입은 할머니가 뒤에서 같이 가자고 불러 기다렸는데 할머니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길에 나서면 또 불러 세워 놓고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서야 도깨비라는 것을 알아채고 급히 재를 넘어 왔다. 할머니 도깨비가 불러 세운 연유는 주민들 사이에 구전되지 않고 있다.
여자(방망이 장수)가 방망치를 이고 저기 차덕고개라고 거그를 넘어온디, 누가 한낮에 “아줌마! 아줌마! 나랑 같이 가”해서 돌아다 봉께, 희칸 할머니드라여. 내려와서 기둥 앞에 안거서 쉰시롱 봉께는 만날 안내려 오더라네. 그래서는 ‘오냐 도깨빈갑다’그랬다더만.
- (방망치 장사하는 아줌마가 고갯길을 가고 있는데 흰 할머니가 같이 가자고 그런 거예요?)
여기서 기다렸는데 할머니가 안와.
- (같이 가자고 해놓고 왜 안 왔을까요?)
사람이 아닝께 안왔제. 사람 같으믄 기달렸으믄 왔겄제. 그래서 ‘도깨비구나’하고 내려와 부렀제.
- (그래서요?)
우산 바닥으로 팔러 다니면서 방망치 장사를 했제.
- (왜 나타났을까요?)
내가 아요. 도깨비가 나타난 것 이사.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0719_JJI_0001
제보자(구술자) / 정정임(여, 81세, 우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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