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형국이라 묘를 쓰면 못써
▶ 운수마을은 지네 형국이라서 파내거나 하면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다고 해 마을에 묘를 파지 않았다. 이 같은 이야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묘를 쓰는 것을 놓고 설왕설래 논쟁이 많았다.
거기가 지네 형국이라 해서 거기를 못하게 해갖고 그러 안했으믄 팠을 거여. 거그는 건들믄 우리 마을이 절대 안 된다고 못하게 했어요. 내담 있잖어, 거기도 그전에 묘를 못 쓰게 했어요. 여자들이 전부 우리집으로 회의를 부쳐서 거기 거 안가 탑동 남씨들, 그란께 그것도 요쪽으로 두를껀지 저쪽을 두를껀가하고. 그거를 못하게 하니까 동네에서 짊어지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댕김시롱 그랬어. 그래갖고는 지항아리가 동네에서 다 못하게 한께는 지항아리가 허락을 해줘 밤에 그라고 써부렀어. 그래갖고는 지항아리가 우리집서 나는 제일 가져간 거 해를 본다고 싹 모탠단 말이여. 여자들이. 그래갖고는 못하게 말리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에 해부렀어. 그래갖고는 안대를 이리 안두르고 다른 데로 둘렀어. 그 묘를 짊어지고 댕겼어. 지금도 있어 인자 벌초를 잘해. 밭에 고인돌 그전에 바위가 세 개 있어. 거기를 절대 손을 대믄 안된다고 못 대게 했어. 손 안대고 깨끗한 거는, 나는 안 봤는데, 촛불 써진 것도 봤다네. 저기는 난 촛불 써진 거는 안 봤어. 거기다는 깨끗하게 해야하는디 못하게 한 이유가 하믄 안된다 이것이여. 마을이 해를 본께 지네형국이라서그 자리는 메웠어. 그란디 바위가 깨졌어.
- (고인돌이 깨졌다고?)
깨졌당께 하나는 그대로 있고 두 개는 깨졌어. 장흥 어디에 등록됐다 했는디…. 조경하고 그런 사람들이 와서 소나무를 따갖고 씨를 빼갖고 종자 받을라고 심을란다고 솔방울을 땄어. 그란디 고인돌은 등록이 되었나 몰라. 그때 목포대학교에서 와서 등록이 되었다고 한번 왔던 거 같은디.
운수마을 주민들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1123_HBG_0001
제보자(구술자) / 임번계(여, 75세, 운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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