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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면

[장평면] 반란군 시늉한 경찰에 죽임 당한 반란군 가족들

장흥문화원 2017. 10. 19. 17:43

 

 

 

반란군 시늉한 경찰에 죽임 당한 반란군 가족들
▶ 한국전쟁 당시 구술자는 13세였는데 아버지 대신 야경을 나섰다 반란군이 지소를 습격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와중에 마을주민 박씨와 몇 사람의 죽음도 목격했다. 박씨의 아들이 반란군 지휘관이었는데 경찰이 마을에 들어와 반란군 시늉을 하자 진짜 반란군으로 알고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가 반란군 가족임이 드러나 총살을 당했다. 그렇게 마을 주민 여러 명이 당했다고 한다.

 

 

아버님이 그 때 당시는 저 몸이 안 좋아가지고, 열세 살 먹었으믄 그때 당시 나는 야경을 나오라는 말을 안 하는데, 아버지 대신으로 나간단 말이여. 그때 장평으로 많이 갔단 말이여. 거기 가서 있으면은 바로 야경을 하고. 7번이 있으면 7번 번호를 불러 돌아가야 돼. 번호대로 넘어가는디, 하루는 반란군이 지소를 점령하러 왔단 말이여. 그래가지고 모두 불 질러 불고. 산에서 우리는 그날 저녁에 죽었을 것인디, 물 내려가는 속으로 들어가가지고 살고. 엥기믄 엥긴대로 다 죽였응께.
- (불은 어디다 질렀어요?)
민간인 집에다도 지르고 초소에도 질러버리고 그랬어요. 그라고 왜 그랬냐면은, 거기서 훤하니 지소 안이 경찰들이 있는 데가 보이게 할라고 불을 많이 질러요. 지르고 아침에 날이 새니까 나왔단 말이여. 나와서 보니까 여기를 올려다보니까.

-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죽었나요?)
죽었지요. 많이 죽었어요. 그때 아침에 인자 날이 훤하게 새니까 인자 야경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와야 한단 말이여. 여기에 금산이라고 있어. 금산이라는 부락이 있는데 바로 여기서 우리가 오니까 우리 부락에서 대여섯 명이서 간단 말이여. 올라온디 바로 여기서 보고 따발총으로 반란군들이 지져댔단 말이여. 우릴 거시기 할라고. 바로 피해서 갔는디, 앞에 실탄이 떨어져. 그래가지고 인자 우리가 무사서 그 뒷날까지 있었다가 올라온 적이 있었어.
- (반란군 대장 목이 걸려 있는 건 언제 보셨어요? 그날?)
아니제. 그 안에 며칠 전에. 정확한 날짜는 모르고.

- (야경을 나가시면서 보신 거예요?)
야경을 나가다 봤제. 하루만 댕긴 게 아니라 이틀도 다니고 사흘도 다니고 그랬으니까.
- (그러다 반란군의 목이 죽창이 꽂혀서 걸려있는 것을 보셨어요?)
입구에서. 그때는 대로 막아놨는데, 정문 입초가 있는디 입초 앞에다가 그래놨어. 지소 입초소 앞에. 정문 쪽에 있었어. 우리 부락 사람은 우리 나이라 하믄 거의 다 봤어.

- (주민들이 크게 돌아가시거나 다치지는 않았어요?)
여기가 박씨라고 살았는데, 그리 아들이 좀 상당히, (반란군) 대대장 정도 되었던가 몰라. 그란디 여기서 야경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경찰들이 왔는데 반란군 시늉을 했어. 경찰들이 반란군 시늉을 해부렀어. 반란군 시늉을 하니까 헷갈려부러. 헷갈리니까 그 때 살아날라믄은 경찰이믄 경찰편을 들어야하고 반란군이믄 반란군편을 들어야 돼. 그런디 반란군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단 말이여. 아무 죄 없는 사람(박씨)이 “난 우리 아들이 산을 입산했다” 그런 얘기를 하고 “나는 어떤 거시길 했다”고 하고. 말도 당치 않는 말을. (경찰이) 있는 대로 다 죽여부렀어요. 서이나. 그 냥반 돌아가셨제, 공자 어머니 돌아가셨제. 이발사 한 사람까지 죽여불고. 여기서 서인가를 한 번에 죽여부렀어. 경찰들이.
- (박씨라는 분의 아들이 경찰 쪽이었어요? 반란군 쪽이었어요?)
반란군. 아들 안부를 물으면서, 우리 아들이 누군디 하고. 부모는 자식의 안부를 물으니까. 그러니까 (반란군 시늉을 한 사람들이) 경찰이라고 늦게사 알았지.
- (경찰이 수색해내기 위해서 반란군 시늉을 한 거네요?)
그래서 아들이 반란군의 수장급인지 알고 부모를 죽여부렀제. 그 사람들이 총으로 쏴 죽여불고. 부모를. 그때 당시 곰대가 고모아들이여. 고모 아들인디, 야경을 하고 오다가 거기서 바로 그 뒷날이나, 그 뒷날 일거여, 또 거기서도 아마 두 사람인가 죽이고 했제.
- (아까 반란군 두목을 잡았다고 했잖아요. 그 이후로 사태가 진정이 되었나요?)
진정이 되고 안 되고는 없제. 항상 늘 왔다갔다하고 그러니까. 밀리고 쫓기고 그러니까.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0721_CHJS_0001
제보자(구술자) / 최장석(남, 79세, 제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