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돼지)고기와 도깨비 비찌락(빗자루)
▶ 밤길을 가는 데 도깨비가 나타나 씨름을 한 다음날 가보니 빗자루가 있었다. 하루는 돼지고기를 사서 밤길을 오는데 도깨비가 또 자꾸 돼지고기 봉달이를 잡아당겨서 먹으라고 주어 버렸다.
간디 우리 친정 외숙이 한임동서 산디 장사를 한께 꼭 밤이먼 댕긴다 말이요. 도로를, 간디 그때게는 포장도로가 아니고 비포장도로 나서 가운데가 차 바쿠 간 데는 돌이 없는디, 차 바쿠 안 단 데는 찔갱이 뽁지, 찔갱이 뽁지가 있어. 요만치[두 손을 둥그런 모양으로] 띠닢싹 같은 것이. 간디 거그만 꼭 가믄 도깨비가 거그서 잡는 거여, 여그 저 채식이 외할아버지를. 그래서 아 인자 쌈을, 거그서 마악 잡고 쌈을, 인자 따악 묶어 놓고. 하래는 묶어 놓고 아침 일찍이 가서 봤드라, 어뜬 놈이 나를 저녁마다 이란고. 와서 봉께는 찔갱이 뽁지가 비찌락을 묶어 났서. 그란디 비찌락 그놈에서 도깨비가 났던 갑지라. 그래갖고 비찌락 그놈을 갖다가 태와불고 난께는 그 뒷날은 거그서 도깨비가 안 나더라. 그란께 옛날 어른들 말이 비짜락에 쓰면 사람 균이 묻었다고, 비찌락을 한반 데다 안 땡겨분다게 태와불제. 비찌락을 쓰면 몽댕이 되면 태와불제 안 놨둔다고 그래. 그란께 한 메칠 있다가는 또 디와지고기를 사 갖고 집이를 가니라고 간께는, 한림동 모퉁이를 돌아간께는 그 자리를 미차 못 갔는디, 마악 디와지고기를 잡어댕기더라. 저 때가 사람 없는디, “놔라 이놈아” 그라믄 디와지고기를 찔끔찔끔 잡어댕기. 그래서 어찌께 잡어댕기던지, “아놔, 묵을라믄 묵고” 떨어지라고 디와지고기를 조부렀다고 그래, 봉달이차. 그때게는 디와지고기를 이 머시기에다 몰아갖고, 푸대종우에다 모라주드라고 그라든마. 푸대종우에 모라준께 가믄 그 자리를 가믄 잡아댕기고 그라드라고 그래. 그놈을 줘부렀다가 그 뒷날 아즉에 또 자전차 타고 나와 갖고는 어뜬 놈이 그렇게 디와지고기를 빼슨가 보자 하고 본께는, 봉달이는 없고 괴기만 물어가부렀다고 그럽디다.
마을회관에서 이야기하며 웃으며
자료번호 / 06_12_01_FOT_20160718_JYI_0001
제보자(구술자) / 조영임(여, 71세, 성불리 2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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