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쁘게 나와서 꽃섬 ▶ 남서해 쪽에 자리한 섬들 가운데 하나인, 미녀가 나와서 그렇게 불리어 온 ‘꽃섬’은 슬픈 전설을 간직한 섬이다. 옛날 옛적 꽃섬에 시집갈 나이가 된 큰애기가 아버지랑 살고 있었는데 이 한심하고 욕심 많은 아버지가 딸이 아무리 예뻐도 그렇지 딸한테 시집가지 말고 자신과 계속 살자고 했던 것이다. 절대로 그러고 싶지 않았던 딸이 어떻게 했겠는가. 그만 목을 매달아 자결하고 말았다는 이야기. 꽃섬하고 쇠섬하고 질매섬하고 서니에서, 서니서 그렇게 미녀가 나왔다 하지라이. 미녀가 나왔는디 그 저 꽃섬에서 나온 큰애기하고는 저거 아부지하고 사는디, 아부지가 어찌께 그 가이내가 이뻤던가 넘을 못 주고 자기가 데꼬 살라고 욕심을 부렸던갑디다. 그란께 하루저녁 데꼬 살았던가 몰라. 그란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