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고기로 맹인 시어머니 봉양한 며느리
▶ 남편을 군대 보낸 가난한 며느리가 맹인 시어머니를 홀로 봉양하는데, 반찬이 없어 지렁이를 잡아 상에 올렸다. 시어머니는 지렁이를 고기반찬으로 알고 먹었는데 몸이 좋아졌다. 군대에 갔던 아들이 돌아와 어머니에게 몸이 좋아진 이유를 묻자 지렁이 반찬을 내 보였다. 아들이 놀라며 지렁이라고 소리치자 맹인 어머니가 눈을 떴다.
지렁이 얘기를 제가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옛날에 가난한 가정을 사는데 어머니와 아들이 사는데 어머니는 맹인이었다. 아들이 며느리를 보고 난 후 군대를 가야하는데 어머님이 못 잊혀서 마누라보고 어머니 잘 부탁한다고 하고 군대를 갔다. 군대를 갔다 와서 보니까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며느리가 나한테 어찌나 잘하든지 살이 찌고 몸이 좋아졌다고 했다. “뭔 고긴가 삼시세끼 고기를 해 줘서 너를 보여줄라고 죽석 밑에 놓았다”며 고기를 꺼내 보여줬다. 아들이 깜짝 놀라며 “이것은 고기가 아니라 지랭이요” 그랬대. 그란께 어머니가 놀래서 눈을 똑 떴다하대. 그래서 불효며느리가 아니고 효자며느리가 되았다고 어르신들이 해싸시더라고요.
용강마을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0718_PCHS_0001
제보자(구술자) / 박춘생(여, 80세, 용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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