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동학농민혁명군의 대님
▶ 동학농민혁명 당시 관군의 전라남도 본부가 병영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많은 동학군이 희생되었다. 이름 없는 농민군의 시신이 쌓여 있었으나 훼손이 심해 가족들조차 알아 볼 수 없었는데 부인이나 며느리가 각자의 솜씨로 지은 옷가지 특히 발목을 묶은 대님을 보고 시신을 구분하고 제 식구를 찾았다.
내 외가가 바로 이 동네 용반마을인디 최씨 집안이여. 외가의 증조부님 그랑께 내 어머니의 할아버지가 동학군에 참여를 했어. 관군 전남 본부가 병영이여. 동학군이 병영으로 정부군 습격을 갔어. 증조부님이 같이 습격을 갔제. 인자 거그 병영서 전사를 당했어. 오랫동안 못 가고 있다가 외할머니가 시체를 찾으러 갔제. 갔는디 시체들을 찾았는디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어. 사람은 겁나 많이 죽어 있어도 누가 누군지를 몰라. 인자 그란디 옷을 전부 이녁 며느리 바느질 솜씨로 해 입히고 또 댓님을 접어서 뭐 해서 쳐서 있느디 그대로 있거든. 이녁 손으로 만든 댓님이라 전부 그 댓님을 보고 찾았다든만. 그 시체를 겨울철인디 며느리가 여그까지 이고 왔다고 해. 그래서 장사를 지냈다고 해. 내 어머니가.
자료번호 / 06_12_09_FOT_20160728_LJS_0002
제보자(구술자) / 이종선(남, 83세, 부산면 용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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