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대덕읍

[대덕읍] 우물물에 불을 띄워 그 불이 오래가면 풍년이라고…

장흥문화원 2017. 9. 18. 09:39

 

 

 

우물물에 불을 띄워 그 불이 오래가면 풍년이라고…
▶연지마을에는 우물이 네 군데 있는데, 예전에는 우물물이 넘쳐흐를 정도로 양도 많고 물맛도 좋았다. 정월 대보름이면 1년에 몇 번씩 청소를 하며 아끼던 우물의 물을 종지에 떠다가 거기 불을 켜서 띄운 후 한해의 가뭄이 드는 정도와 풍작 여부를 점치기도 했는데, 불이 꺼지거나 도난을 당하지 않도록 불을 지키는 일은 아이들의 몫이기도 해서 어둑해져 어른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아이들은 놀면서 불을 지켰다. 이처럼 과거, 연지마을 사람들에게 중요한 식수원이자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주던 우물 네 곳에 지금은 다 파이프가 박혀서 예전의 정취를 많이 잃게 되었다.

 

 

연지가 우물이 또 많이 있어요, 마르지 않는 우물이. 말 그대로 마르지 않아요. 어떻게 생겼냐 하면, 지금도 가면 있어요. 몇 개가 있냐 그러면, 우물이 어느 정도냐 그러면 우리가 바가지로 이렇게 떠서 먹을 수 있는 우물. 그러고 이렇게 가물지 않는, 가물어도 물이 절대 마르지 않아요. 그리고 가물지 않을 때에는 물이 이렇게 넘쳐서 흘러요, 우물 자체가. 지금도 있어요. [손가락으로 허공을 짚어 보이며] 하나, 둘, 셋, 네 군데. 근데 작은 동네에서 네 군데가 용천수 자체가 있다는 건, 또 가정집은 가정집대로 물이 있고. 물이 엄청 많아요. 그리고 물이 정말 좋아요. 지금은 인제 그렇지 않은데, 근데 가서 보면 지금은 이렇게 상수도로 막아놓고 뚜껑을 덮어놔서 우물인지도 몰라요. 옛날에는 누구나 오면 바가지로 이렇게 떠서 먹, 떠먹을 수 있었고 [고개를 숙여 물에
입 대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이렇게 입 대고 먹을 수 있었어요. 그 정도로….
- (좋은 물을 왜 다 막아버렸을까요?)
그게 그….
- [막은 건 아니고 뚜껑으로 덮어놨어요. 먼지 들어갈까 봐….]
- (그럼 그 물을 지금 쓰고 계시나요?)
쓰고 계시는 것 같애. 이렇게 뭐야, 집으로 상수도를 끌어들이는 거야. 옛날에는 물동이를 이고 다녔잖아요. 그래서 오픈을 해놨는데 지금은 이렇게 상수도로 이렇게 파이프를 전부 묻어놔 가지고 볼썽사납더라고 열어보니까. 그리고 그게 1년이면 몇 번씩 청소를 했어, 우리가. 그 물을 먹기 위해서 들어가서 청소를 하면, 이렇게 바가지로 퍼서 들어가서 청소를 하고 그랬는데 그게 무슨 전래가 있었냐 하면, 이거는 민화라기보다는 실화, 거의 실화예요. 이게 뭐냐면 정월 대보름이면 이렇게 종지에다가 이렇게 실, 불을 띄워요, 불. 그 불을 띄우면 그 불이 꺼지면 그해 가물대요, 물이 잘 안 나온대요. 그리고… 진짜예요, 그거는. 내가 어려서 봤으니까. 그리고 이 불이 오래 가면 그게 가물지 않고 풍작을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니까 이 불이 꺼지지 않게 지켰어요, 그 보름에, 정월 대보름이면. 연동은 대보름에 저기를 했죠, 당산제를 지냈어. 우리 동네도 그 보호수에다 당산제를 지냈는데 우리 동네는, 그 연지는 어느 순간엔가 그게 없어졌거든요. 근데 연동은 계속 했어요, 그거를. 연동도 그게 있는데 목욕재계를 해가지고, 화장실만 가면 다시 목욕재계하고, 제수가. 어, 당산제 지낼 때 화장실만 가도 하고 모든 게 막…. 근데 연지 같은 경운 당산제 지냈는데 그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는데, 대신 이 우물을 많이 지켰어요, 우물을, 보름에. 우물을 그렇게 종지기에 물 떠 놓고, 이렇게 그 바람에 의해서 종지 바람에 의해서 그 해의 저기를 보는 거예요. 농작물 같은 거, 기온 같은 거 이렇게 모든 걸 본 거예요. 근데 이 우물 지키기를 했는데, 이게 또 뭐가 재밌냐 그러면 그 우물 지키기 위해서 옆동네에서 불을 끄러 와야 자기 동네가 마르지 않는다고 불을 끄러 다녀요, 자기 몰래 몰래. 그걸 알면 안 되니까 이렇게 그 우물에다가 네 군데니까, 네 군덴데 우리는 네 군데를 다 볼 수 없으니까 두 군데밖에 안 봐요. 어렸을 때 이렇게 보름에 이렇게 하면 불, 쥐불놀이하잖아요? 남자애들은 쥐불놀이 하고, 여자애들은 동네에서 놀아요. 아시죠? 강강술래도 하고 여자애들은 그렇게 하고 노는데 그 쥐불놀이할 때 어른들이 지키다가 들어가거든요, 초저녁에. 그러면 우리는 그걸 지켜야 되는 줄 알고, 어른들이 은근히 말 한자릴 딱 던지고 가요. “니네 불 꺼지면 안 된다!”그러고 가요. 그러면 그 구릉 너머에 있는, 초입에가 거기도 우물이 있는데 거긴 너무 추워서 보름이라, 안 지켜요. 초입에 있는 건 보고는 그냥 가고 요쪽 있는 대로는, 방앗간집 옆에 거기하고, 요렇게 올라가는 저기 보호수 나무 있다는 느티나무 뒤에 그쪽에 있는 것만 보거든, 대부분. 근데 어느 순간 애들이 노는 데 (정신이) 팔려서 그거를 방치해요. 근데 그걸 누가 언제 껐는지, 저절로 꺼졌는데 누가 가져갔는진 몰라요, 아무도. 어렸으니까 노는 데 정신 팔리다 보면 모르잖아요? 근데 그런 설이 있고, 이게 정말로 진짠지 아닌지는 저도 몰라요. 왜냐면 그때는 지금 같으면 관찰을 했을 텐데 지금은, 그때는 어려서 누가 ‘아, 그때 누가 종지 껐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생각해보니까 그러더라고. ‘그 종지 누가 가져갔지, 진짜? 불을 써 놓은 건 분명히 봤는데?’ 근데 그건 옆동네에서 와서 그 불을 일부러 꺼버린대요. 왜? 왜 그러냐 하면 그걸 꺼버리든지 가져가버리면 자기 동네에 풍년이 들고, 또 물이 귀했는데 그 동네가 물이 흔해진대요. 우리 이거를 가져간대요. 그런께 어른들이 끝까지 안 지킨 이유는 그냥 그, 지금 생각할 때는 그래요. 그걸 불 켜 놓고 그걸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벌써 다 읽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끝까지 안 지켰겠죠? 그리고 ‘니네들 불 잘 봐라’ 하고 지나갔어. 근데 나중에 와서 불을 가져가는 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그냥 다 들어갔겠죠, 그 귀한 불을. 지금 생각하니까 그렇더라 그 말이여. 근데 우리 어렸을 때는 그게 어느 순간은 지켜요, 막 아홉 시, 저녁 아홉 시면 엄청 늦은 시간이에요. 어느 정도 지키다 춥고 인제 놀기도 지치고 그러면 불 놔두고 전부 뿔뿔이 애들이 흩어져요. 그런…
- (근데 왜 두 군데만 지켰대요, 네 군덴데?)
봐요, 내가 그랬잖아요. 그 구릉 너머에 있는 그 불은 가서 보면 겨울에 보면 그 나무들, 낙엽송들이 떨어지면 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살을 에듯 추워요. 그니까 거기는 지키라 해도 안 지키고 그냥 와요. 그 다음에 이쪽에 있는 데는 너무 저쪽에 귀퉁이라 해요, 그 동네 이름을. ‘귀퉁이가 어디에요?’ 물어보면 가리켜줘요. 그쪽에는 너무 한적한 데가 있으니까 애들이 가서 안 놀아요. 그러고 이쪽에는 동네, 정 중앙 회관 옆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이렇게 가면 거기 가면 또 우물이 있어요. 거기 가면, 거기는 정말 우리가 놀기 좋거든요. 그러니까 거기는 지켜요. 그리고 거기 가 우물이 어떻게 돼 있냐면 [손으로 나타내 보이며]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생겨갖고 이게 반절이 덮여 있어요, 이렇게. 이 위에가 이렇게 방공호! 옛날 방공호. 밑에는 지하고 위에는 방공호 이렇게 약간 반 덮인 것 있잖아요? 그 위에서 놀면 정말 좋아요. 옛날에는 이렇게, 춥지도 않고. 왜냐면 옛날에 이렇게 쎄멘(시멘트)길이 없었고 전부 흙길인데 여기는 쎄멘으로 이렇게 덮어놨거든요? 근데 거기 올라가서 이렇게 올라가서, 거기는 신성시해서 발 딛고 올라가지는 절대로 못 해요. 이렇게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서 놀면 좋아요. 엉덩이를 걸치고 놀면 어른들이 “방구가루 떨어져!” [구술자, 청중 모두 웃음] 방구가루 떨어진다고 그렇게 하고, 여름에는 거기서 이렇게 등 뉘어서 자잖아요, 누워 있잖아요? 정말 시원해요! 그러며는 어른들이 머리카락 떨어지고 비듬 떨어진다고 혼내요. 그리고 물을 떠서 막 못 얹이게 뿌려요. 그 정도로 그게 약간 이렇게 신성시도 하면서 이렇게 놀이터이면서 그 우물이 그러면서 우리 모두의 식수원… 연지는 그게 물이 진짜, 지금 현재 있어요. 근데 안 좋은 게, 나도 그게 너무 좋아가지고, 그 추억이 좋아가지고 가봤어요, 물 떠먹고 싶어서. 전부 이렇게 상수도 파이프가 박혀서 그게 이렇게… 정말로 그건 안 좋더라고. 그게 있어요, 지금도 네 군데 다 있어요.
- (네 군데 다 이렇게 박아져….)
다 박아졌어요. 내가 다 봤거든요. 아니 근데 그게, 왜 그게 박아놨냐 그러며는 내가 봤을 때는 연지가 상수도를 제일 먼저 넣었잖아요. 상수도가 연지 가 있어요. 근데 연지, 연지 가 있는데 연지 사람이 상수도를 줬어요, 용둠벙 물을 거기로 끌어왔어요. 그리고 이 대덕하고 회진이 상수도 물을 다 먹었잖아요. 근데 미련스럽게 연지 사람들이 상수도 시설을 안 한 거예요. 물이 너무 흔하니까 상수도 필요성을 못 느낀 거예요. 근데 인제 상수도를 막아버려 가지고 그 용둠벙 물, 그 물줄기를 막아갖고 이쪽 대덕, 이쪽으로 다 회진 요쪽 갈래, 대덕 읍내를 전부 들이잖아. 부락마다 다 주니까는 연지 물이 딸린 거예요, 인제 어느 정도. 그러니까 인제 그거를 인제, 그리고 여 날리는(져 나르는) 시대가 지났잖아요. 그니까 인제 사람들이 발달하니까 거기다 이렇게 파이프를 묻어서 전부 끌어서 이렇게 자동펌프로 써 버리는 거야. 그러면서 청소는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는데 이렇게 내다보니까 이끼도 보이고, 옛날에는 한 달에 한 번도 하고 이렇게…. 정말 깨끗했다고! 오직하면 거기 머리카락 떨어진다고 하고 물 찌끄러버리고, 방구가루 떨어진다고 앉도 못하게 하고 어른들이. 그 정도였거든요, 그 우물이. 내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그것하고 구릉 너머 그 나무들. 가서 보면 좋아요. 인제 거기까지.

 

 

 

 

 

 

 

 

 


자료번호 / 06_12_03_FOT_20161119_YSJ_0003
제보자(구술자) / 이승자(여, 53세, 산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