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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대덕읍

[대덕읍] 친정으로 와서 자석 넷 낳고 살았어

장흥문화원 2017. 9. 18. 09:48

 

 

 

친정으로 와서 자석 넷 낳고 살았어
▶ 시집을 갔으나 시댁은 너무 가난했고, 남편은 밖으로만 나돌았다. 배를 곯다 곯다 안 되겠어서 친정으로 돌아와서 친정집 살림을 하며 살았는데, 작은 각시를 얻어 살던 남편이 한 번씩 다녀갔고, 아기를 가졌다. 그렇게 자식 넷을 낳아 살게 되었는데, 몸도 아프고 해서 일을 제대로 할 수도 없어서 자식들을 제대로 먹여 키우지를 못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어떻게 잘 자라났고, 지금은 다 제 앞가림을 해가며 잘살고 있다.

 

 

배 고파서 살다살다 못살겠길래 도로 친정으로 왔제. 친정의 솥에 붓었던 물만 묵어도 우리 씨계(시댁)보다는 낫겠구나… 그라고 여그를 왔어. 와서 살았어, 친정 살림하고. 살았는디 남편이라고, 그래도 작은 각시 보고 댕겨도 나한테 오믄 이삐서 환장을 하고 찾아와. 그라믄 또 한 번 자면 애기가 생기고, 또 패놓고 가 갖고는 또 1년 꺼서도 안 오고 열 달을 꺼서도 안 오고, 모도 얀께 그라제. 열달 꺼서도 안 오고, 인자 4월 초나흘 저녁에 한 번 해서 잤는디, [청중들 웃음] 옷은 벗어서, 3월달에 옷을 벗었어. 그란께 섣달 애기 아닌가, 우리 얼른 알기에? 섣달 애기여. 그란디 4월에 잠잔 날 저녁으로 정월에 낳았어, 순천이(큰아들)를. 정월에 낳는디 정월 열 아흐렛날 낳았어. 그래갖고 친정에서 묵고 삶서로(살면서) 그것을 킸어(키웠어). 한 서너 달 묵은께 또 와. 그래갖고 또 한 번 해갖고 순기 뱄어. [청중들 웃음] 뫼한 얘기가 또 다 나오네. 그래갖고 어떻게 아퍼, 늘 내가 아퍼싸서 시계에서 못 살고 왔어, 여그를. 친정에 뭐, 솥에 붓었던 물만 묵어도 살겄다 하고 왔어. 그래갖고는 평야 인제 어매가 있은께 산에 가서 솔나무, 참솔나무를 비다가 가매솥을 한나 삶아갖고 우리 어매 널을 짜더마, 아버지가. 널을 짜서 토방 밑에다가 밀어너 놓고 솥을 한나 삶아갖고 그 널에다 퍼. 뜨뜻하니 해놓고 나를 거기다 닢해(엎드려) 놔. 깨댕이 할딱 벳겨서 닢해 놓고 이렇게 저녁내 놔도 뜻뜻하니. 나가 그렇게 살아났어. 살아서 또 아그들 한 번썩 자 갖고 아그들 난 것이 한 탯줄에 머으매(머슴애)만 여거 와서 넷을 낳았어. 그래갖고는 머이매만 넷을 낳아갖고는 넷 그놈 살 떡에(때에) 키울 떡에 누가 지푸락 한나도 보태준 사람 없고 수제 몽둥이 한나도 보태준 사람 없이 그것을 키(우)고 살었어. 그래갖고 만득에 만득에 건강한께, 서럽게 서럽게 건강한께 옛날 얘기, 쪼깐 키(워)놓으면, 국민핵교 졸업만 하믄 넘의 집을 갈렸네, 아그들을. 그래서 먹고 살았어, 내가. 그랬는디 그래도 여그서 살고, 살고 한께 둘을 넘의 집을 보내서 묵고, 그 밑에 놈 둘을 키(우)고 살았는디 한나 나를 안 성가시게 해, 생김스로부터, 뱃속에 듦서로부터. 그래 그것들을 킴스로(키우면서) 내가 일해서 묵고 살렸는디. 인자 이렇게, 저거들이 성공하네! 딱 성공해! 요 어매들 다 안께 그라제. 논 전답 사고 집도 사고, 다 집도 슬라브집 짖고. 다 묵고 살어, 인자 자석들 너이 다. 그래서 이 복이라는 것이 내가 복이 있어서 그대로 사는 거이제, 억지로는 못 살어. 때가 된께, 인제 때가 된께 자석들도, 그 가난하고 없는 시대가 만나서 우리 어른은 살았는디, 때가 된가 저거가 노력할 대로 해서 묵고 댕게는 살어. 다 요새 못 사는 사람이 어데에 있던가? 다 묵고는 산디(사는데) 개중에도 또 그렇게 암 것도 없는디 묵고 산다고….

 

 

 

 

 

 

 

 

자료번호 / 06_12_03_MPN_20161119_SJN_0001
제보자(구술자) / 손재님(여, 93세, 산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