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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대덕읍

[대덕읍] 소주독 같은 폭탄이 비행기서 떨어졌어

장흥문화원 2017. 9. 18. 09:51

 

 

 

소주독 같은 폭탄이 비행기서 떨어졌어
▶ 완도군 생일도에서 나고 자라 19살에 이곳 장흥 대덕으로 시집왔다. 17살 무렵 해방이 되었는데 몹시 어수선하던 때였다. 섬 위로 비행기가 날아다니면서 바다에 떠다니는 큰 군함을 폭격하고는 했다. 폭격을 당한 군함에서 흩어진 콩기름이 든 통, ‘메리야스’ 같은 것들이 바다 위로 떠다녔고, 그것들을 건져다가 섬사람들과 나눠갖기도 했다.

 

 

17살에 해방이 됐어요. 그때 당시, 제국시대 해방이 17살 때 됐었는디. 아, 그때게 그냥… 외국서 그란께 일본… 잊어버렸네, 내가 정신이 좀 거시기 해갖고. 그래서 일본서 우리 한국을 어짤라 했던가 그때 그래갖고… 내가 기억력이 요새 없어가지고… 인자 어렸을 때부텀 그 막 비행기가 떠서 막 날라댕기고 폭발을 땐다(폭격을 한다) 하고 그라더라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게 그때 본께는 비행기가 막 떠갖고, 이 섬이라는 데가 있었어요. 뭐 이 기공을 갔었는데, 다른 데에 처음으로, 섬에서. 비행기가 떠가지고 폭발을 막 이런 소주독, 쇠주독이라고 옛날에 있었거든요. 큰 쇠주독에 큰 군함이 그냥 탁! 내려 땐 께는(때리니까) 군함이 물속으로 푸욱 들어갔다 푹 나오고 그런 걸 보고요, 난중에는 내가 직접 보지는 않았는데 옆사람들이 그래요. 막 이 솜 덩어리네… 그때는 메리야스 막 실고 다니는 군함도 있었고 솜 실고 댕기는 군함도 있고 도자기 실고 댕기는 그런 것도 다 있었죠. 그래 인자 말만 들었지 내가 보지는 않았는디 그래도 섬이라 하는 데서 내가 어데를, 산에를 가 갖고 섬이라 하는 데서 비행기가 와갖고 폭발을, 섬에 큰 군함이 하나 떠갖고 있는디 폭발을 타악! 이렇게 큰, 이렇게 큰 소주독에, 옛날에 소주독에 소주 담는 소주독이 있었어요. 그런 거 같은 거이 비행기에서 싹 떨어져서 배로… 배에다 땐 께는 배가 물속으로 푹 들어갔다 푹 나왔다 푹 들어갔다 푹 나왔다 막 그러더라고. 그런 걸 봤어요, 그때. 그라고 배에다가, 배에 군함들이 선창에다가… 배가 우리나라 배든가 막 이 나무를, 푸란 나무를 쪄가지고 배에다 덮으고, 비행기에 막 떠댕기며는 배 아닌 걸로 보일라고 나무로 이렇게 덮으고 그러고 선창에다가, 우리 사는 선창에다 막 그래놨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보고….

- (거기가 금일도요?)
예. 금일이어요, 금일. 생일도라고 하는 데여요. 금일, 금일, 생일도.
- (그런 거를 아짐 시집오시기 전에….)
예예, 17살 때! 나 17살인께 계산해보세요, 지금 88살인께. 그래 인제 17살 때 그런 것을 겪었거든요, 제국시대 그 일을 다 겪었어요. 그리고 일본 사람들 많이 맞고 들어가고 우리 한국 사람들도 많이 당하고, 막 그래서 내가 직접 사람 죽은 덴 안 봤는디 군함을 때려부면은 막 그 콩기름통, 그런 거이 막 궁그러 다니면 해변 사람들이 줏어다가 끼려서(열어서) 먹고, 또 와이셔츠, 메리야쓰 그런 걸 막 차 보따리로 이라고… 그란께 건대꼴, 안 봤지만 난 인자 그런 걸 봤다 그거여요. 비행기에서 때려분께, 폭발을 때려분께 군함을 때려분께 전부 인자 흩어러져불죠. 그래가지고 그런 것은 그렇게 했어요. 그라고 콩기름 그걸 갖고 와서, 콩기름 그것을 건져갖고 와서 그때게 그 쯔시, 쯔시가루 갈아가지고 튀김도 해먹고….
- (뭘 갈아가지고… 수숫가루요?)
예, 수숫가루요. 수숫가루가 막 이렇게… 그런 것도 막 물로 떠와서 그라면 이런 사람들이 줏어다가 그놈을 나눠서 먹고. 그라믄 인자 갈어서, 멧독에다 갈아가지고 그걸 콩기름에다, 그 콩기름 많이 막… 이 도라무통! 그런 데로 콩기름이 떠댕기고 그랬거든요. 메리야쓰, 샤쓰도 떠 댕기고. 그란 판에 우린 안 했는디 옆사람한테 줏어다가 줘서 그냥 먹어보고 그랬지요.

 

 

 

 

 

 

 

 

 

자료번호 / 06_12_03_MPN_20161202_BMD_0001
제보자(구술자) / 박명단(여, 88세, 신흥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