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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대덕읍

[대덕읍] 서숙하고 질금으로 핀엿을 맨들었제

장흥문화원 2017. 9. 18. 09:55

 

 

 

서숙하고 질금으로 핀엿을 맨들었제
▶ 1960년대 전후, 가난하게 살던 오산마을 사람들이 서숙(차조)이랑 질금(엿기름)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핀엿이다. 서숙과 질금을 넣어 4시간 이상 달여서 굳히면 핀엿이 되는데, 이 엿을 장에 들고 나가 팔아서 온갖 것을 사고 자식들을 가르쳤다. 2~30년 전만 해도 많이들 만들던 핀엿을 지금은 마을의 단 세 가구에서만 이어가고 있다.

 

 

옛날에 우리가 아무것도 없이 산께는 핀엿 갖고 엿 해갖고 한 데 딱 퍼갖고 자슥들 갤치고… 옛날에 서숙 갖고 했거든, 찰좁쌀. 지금은 싸래기 갖고 해. 그래도 자알 나가요. 그란께 우리가 늙어놔서 못 해, 인자. 못 하는디 한 세 집이 해, 지금. 그 사람 시장에 가서 폴거든. 그란께 서숙, 서숙 갖고 질금하고만 여어(넣어). 그래갖곤 딱 짜 갖고 딱 해. 그래갖고 꽁꽁 짜믄 네 시간을 댈여. 그라믄 딱 핀엿이 돼뿌러, 네 시간 댈여 갖고 그래갖고 핀엿이 딱 되믄, 한 되 딱 퍼믄 딱 굳어지믄 이렇게 돼. 그래갖고 시장에 가서 폴아. 그래갖고 자슥들 띠(떼어) 묵으면 막, 자슥들 띠 묵으면은 머라고 해. ‘장에 돈 더 할 거인디 머라고 묵냐?’ 그라고. 그란께 지금까지도 우리 큰딸이 59살인데 지금까지도 말을 해. ‘엿 쪼까 띠 문께 엄마가 머라 하더라’고. 그란께 가심이 닳아질라 해, 그 소리 한께는 ‘하지 마라 하지 마라, 가슴이 닳아질라고 한다….’ 그때는 쌀 폴고 서숙 폴고 반찬 사고 쌀 폴고 서숙 폴고 보쌀(보리쌀) 폴고, 한 되도 없었거든. 그런 것 폴면은 오만 것 살 건디 자슥들(이) 띠 묵어, 그 엿을. 막 뚜드려 패, 띠 묵었다고. 그라고 세상을 살었어, 우리가. 나무, [앞쪽을 가리키며] 쩌어기 천관산 꼭대기까장 나무해다가 이다가 댏여, 막. 무조건 댏여. 그래갖고는 이 째깐 나오믄은 얼마나 그때는 고생한 줄 아요, 우리가. 나 시방 79살이여, 지금. 그란디 그때 일 생각하믄 눈물도 나오요마는 어짤 것이요, 자슥들 갤치고 믹이고….
- (핀엿을 시집오셔서 몇 년 동안 하셨어요?)
20, 25살에 시작했은께 시방 79살인께 몇 년도… 지금은 안 해, 아, 60살 먹어서 안 해부렸어.

 

 

 

 

 

 

 

 

                                                   오산마을

 

 

 

 

 

 

 

 

 

 

자료번호 / 06_12_03_MPN_20161213_GAS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안심(여, 79세, 오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