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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대덕읍

[대덕읍] 물이 마르지 않고 요강처럼 채워져 있다고 요강바우

장흥문화원 2017. 9. 18. 17:05

 

 

 

물이 마르지 않고 요강처럼 채워져 있다고 요강바우
▶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천관산 사방댐 아래쪽으로 ‘요강바우’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었다. 바위에 난 홈에 늘 물이 채워져 있어서 그렇게 불리었다고 하는데, 이 바위에서 오줌을 누면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게 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기억이 구술자에게는 있다. 이후로 천관산에 댐 공사며 주차장 공사 같은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바위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어릴 적 정겹던 천관산도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었다.

 

 

인제 요강바우요. 지금은 가서 보면 현 주자창이 돼 있어요, 거기는 다 없어졌더라고. 지금 가서 보면 사방댐 아래쪽으로 해서 이렇게 요강바우라고 있었어요. 바위가 어느 정도 했냐면 우리가 말할 때 한 1톤, 더 될 걸. 1톤이 더 되고, 내 어렸을 때니까 더 된다고 생각했겠지. 더 될 거예요, 아마. 이렇게….
- (어느 정도 크기였어요? 이 방 반만 할까요?)
이 방 절반 정도 할 걸요? 근데 넓이가 절반, 3분의 2 정도 하고 높이가 있잖아요? 키는 한 2미터 정도 돼요. 그니까 꽤 큰 바위죠. 그 사이에 요강바위라고, 나는 정말 어른들이 요강바우, 요강바우 해서 이렇게 바위가 요강처럼 생긴 줄 알았어요. 근데 요강처럼 안 생겼어요. 어떻게 생겼냐 하면 요렇게 홈이 파였어요. 그래서 요강바위래요. 요렇게 홈이 파였는데 거기가 물이 고여 있어요, 거의. 거의 항상! 내가 가서 봤을 때는, 그니까 매일 간 건 아니잖아요. 어려서는 요강바우가 연지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거든요? 그 홈이 이렇게 패여 가지고… 왜 요강바우냐고 물어봤더니 그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 요강바우래요, 요강처럼 채워져 있다고.
- (선생님 댁이랑 그 요강바위 있는 데랑 거리가 많이 멀었어요?)
그니까 연지 동네는, 동네에서 지금 주차장 위치니까 한 이삼 키로? 2키로? 1키로? 산이니까 모르겠다. 그 정도 돼요. 매일 가지는 못했는데 근데 거기가 이렇게 갈림길이에요, 연동으로 가는 길하고 연지로 가는 길… 왜 요강바우라고 하냐 하면 가서, 옛날에는 그 바위가 있었어요. 근데 내가 그 바위를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 물이 마르지 않고, 그 어렸을 때에 그 요강바우, 그 요강이라 해서 [손을 모아 요강 모양을 만들며] 요렇게 자기마냥 요렇게, 이렇게 커요. 내 궁뎅이를 앉어도 푹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근데 거기서 가만히 오줌 누면 정말 재밌어요.[웃음]
- (어디 가 있어요?)
지금… 어디냐 그러면요? 현 주차장 위치예요. 탑산사 올라가는 길에, 올라가는 길에 그 뭐지, 저기 저기 무슨, 무슨 댐? 사방댐이라고 그랬잖아요. 거기 가면 문학관, 문학관 밑에 사방댐 있죠? 사방댐에서 한, 지금은 사방댐을 용둠벙이라 하는데 거기 용둠벙 아니에요, 거기가. 거기서 한 이삼 키로 더 올라가야 용둠벙이 있어요. 사람들이 거기를 용둠벙, 용둠벙 그러는데 거기는 용둠벙 아니고 거기는 사방댐이에요. 그 사방댐에서 약간 한 1~200 미터 내려왔을 때 우측으로 있을 때… 저는 위치를 지금도 기억하거든요? 근데 많이 없어졌는데, 거기에가 있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살짝 오줌 누면 정말 재밌어요. 왜냐면 남이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 어렸을 때 있는 것처럼 느꼈잖아요? 그래서 그게 좋아요. 근데 정말 [두 손으로 홈 모양을 그려 보이며] 이렇게 이만큼 홈이 패였어요, 이렇게, 이렇게. 근데 그건 없어요.
- (지금 그 바위는 어디로 옮겼나요?)
그건 모르죠. 사방댐 공사 하고 주차장 공사 하고 그러면서 싹…. 제가, 제가 여기, 여기 대덕을 정말 좋아했어요, 좋아한 게 아니라 사랑했어요. 그래서 제 남편하고 결혼했어요, 남편이 여기서 산다고 해서. 그랬는데 제일, 제가 싫은 게 뭐냐면 천관산에 임도를 낸 거예요. 당연히 내야 될건데, 임도는 당연히 내야 돼요, 저도 그것 알아요. 근데 너무 허리를 가로질러서 탁 내버리니까 처음 했을 때는 울고 싶었어요. 저 정말 좋아했거든요?[웃음] 정말 좋아했는데 임도를 요렇게 내버리니까 허리가 잘린 기분이고, 나의 뭔 소중한 것을….
- (어디 쪽 임도 말씀하시는 거예요?)
천관산 허리 그대로 이렇게 낸 거 있잖아요? 저기, 그냥 그 문화, 문화관 있는 데에서 이쪽으로 여기, 여기 여기 장다리댐까지 내놓은 거. (탑산사) 밑에. 허리를 냈어요, 가로질러서. 그게 처음에는, 지금은 나무가 우거지고 이렇게 벚나무를 심어서 이렇게 우거져서 안 보이지, 처음 딱 냈는데 뻐얼겋게 드러났는데, 꼭 내 치부를 드러내는 것처럼 정말 싫더라고.
- (그때가 언제쯤이었어요?)
임도 낸 게 지금 한, 한 10여 년 될까… 정말 얼마 안 됐어요. 그 전에는 정말 이뻤죠, 천관산 자체가. 그리고 그 뒤 밑에 아무리 자기 사유지라지만 그 밑에 전부 땅을 개간하고 강씨들 제각, 전부 이렇게 개간하고 그런 것 때문에 저는 천관산 지금은 이렇게 별로 안 좋아해요. 왜냐하면 그 어렸을 때 추억이 있고 우리 소몰이 다녔을 때 여기는 오빠들이 밑에 산에서 요렇게 내다보면서 “야야야, 승자야 저어기 저 제주도 보인다!” 그러면 정말로 제주도가 보이는 줄 알았어요, 정상 아니어도. 그래서 어떤 날 좋은, 날 좋으면 저쪽에 산, 저기 섬 하나를 가리키면서 “야, 저게 제주도야!” 그러면 그게 제주돈 줄 알고 나 제주도 갔다고 너무너무 좋아했던 그런 꿈이 없어지고….[웃음] 그런 곳이에요. 진짜. 그래서 나는, 옛날에는 천관산 밑에 그 산이 어디서 무슨 나무가 있고, 어디가 뭐가 있고 어디가 뭐가 있는지 다 알았어요, 정말로. 왜냐하면 제가 좀 이렇게 성격이 좀 그러잖아요? 그래서 돌아다니, 산에를 돌아다니는 걸 정말… 나무를 몰라요. 그 위치에 뭐가 있고 뭐가 있고 뭐가 있고 이거는 아는데 ‘아, 이쪽에 가면 더덕이 있어, 그런데 안 캐. 내비 둬.’ 그리고 ‘어디 가면 노루가 잠자던 곳이야.’ 저는 자귀나무를 좋아했거든요, 또.
- (4월달에 피죠?)
아니, 그게 모내기할 철에 펴요. 그게 좀 이쁘잖아요, 한들한들한들… 자귀나무가 좋아가지고 그 자귀나무가 어디만큼 가면 있고 어디 가면 그게 있어, 그런 걸. 옛날에는 자귀나무라고 안 했어요, 작다구나무라고 했어요. 작다구나무 작다구나무 그랬어요. 내가 이제 커서… 작다구가 자귀가 됐는지 자귀가 작다구가 됐는지를 모르겠어요. 근데 어른들은 작다구나무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그걸 수박나무라고도 했어요. 모르죠? 그 자귀나무 이파리 하나를 딱 따가지고 이렇게 쳐 봐요. 뭐라고 치냐면 수박 줄래, 참외 줄래? 수박 줄래, 참외 줄래? 그러면 그 냄새가, 풋내가 풋풋한 수박 냄새가 나요. 그래서 그걸 수박나무라고 했어요. 수박 줄래, 참외 줄래? 재밌죠? 한번 해봐요, 나중에 자귀나무 이파리 따가지고. 분명히 ‘수박 줄래, 참외 줄래?’예요.[웃음] 안 줄 수도 있어요. 그 풋내가 수박향하고 비슷해요. 그래서 수박나무 수박나무 그랬어요. 그니까 애들이 그냥 이름을 모르니까, 그냥 수박 향이 나니까 수박나무라고 그러는 거죠.
- (예, 그래서 요강바위는 사라지고….)
아, 엉뚱하게 갔네! 그 사방댐 옆에가 있었어, 그 바위가. 그게 연지 사람들한테 지금 나이 드신 분들이나 우리 또래 친구들한테 요강바우 어딨냐 그러며는 위치를 다 가르쳐줄 거예요. 있었어요. 그 정도 명산이었다는 거지, 그 천관산 밑에가. 근데 그렇게 개간을 하고, 그 골짜기에 바위가 있던 데가 또 수정돌이 있어요. 그렇게 이 천관산이 위치가 어디 어디 어디 어디 그런 게….
- (수정돌이라는 거는….)
우리가 산독이라고 하는 거. 이렇게 돌멩이… 이렇게 [조사자에게] 몰라요?
- (하얀돌?)
아니오. 그건 자약돌이고, 옥돌이라고 하고 몽돌이라고 하고. 이렇게 보며는 이렇게 돌멩이가….
- (수정이 박혀 있는 거예요?)
수정처럼 박혀 있어요. 근데 그거를 어른들은 산독이라고 그러더라고, 돌이 살아있다고 해서 산 독. 아시네. 그 돌은 돌이 자란대요. 그래서 산 돌, 말 그대로. (조사자에게) 아시는구만, 같은 연배 맞아. [웃음] 모르시는, 아니 우리 또래에도 모르는 분들은 모르, 그냥 산돌, 산돌이라고만 하지. 그걸 수정돌이라고도 하거든요? 돌멩이가 크든 작든 이만큼 있잖아요? 근데 제가 왜 산지 알았어요. 돌에가 수정처럼 이렇게 소금 결정체처럼 박혀 있어요. 그래갖고 그게 반짝반짝 빛이 나요. 예뻐요. 그냥 하얀 투명한 것도 있고, 약간 크는 돌은 불투명해요, 소금처럼. 근데 내가 그게 너무 예뻐서 가지고 왔더니, 집에다 놨더니 그게 그 자리에서는 그게 투명하게 빛을 내는데 집에 오며는 불투명해지면서 이게 부풀어요. 그 하얗게 투명했던 것이 이렇게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불투명해지면서 그러면서 약간 돌이 큰 거 같더라고, 느낌에. 그래서 산돌인 거 같아요.
- (생명체가 맞네요, 그것도. 빨리 안 커도 어쨌든 자란다는 거잖아요. 그걸….)
자라는 건지 안 자라는 건지 무게를 안 달아봐서도 모르는데 어른들이 산, 산 돌이래요, 그게.
- (지금도 있을까요?)

있어요. 찾아보면 있어요. 전국 곳곳에 다 있을 걸요. 그리고 그게 어디에 많이 있냐 그러며는 큰 바위가… 내가 봤을 때는 큰바위야. 바위가 깨트려져가지고 있는 돌중에서 찾아보면 있어요. 그니까 그것 때문에 바위가 깨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게 살기 위해 이렇게 팽창을 하니까 깨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 왜냐면 내가 산에서 찾아본 경험에 의하면 그, 그 부근에는…
- (거기는 항상 금이 가 있죠?)
아니, 그니까 그게 바위가 많이 있어요, 돌멩이가 많이 있어요, 그 근방에가. 그러고 나무가 안 자라 있고. 그런께 바위가 깨져 있었다는 증거야 그게. 그 근방에는 잡목이 요만큼씩 몇 개만 있고 그 바위밖에, 돌멩이밖에 없어, 다른 데는 없어. 그래서 예뻐서 몇 개 가져 오면 그 돌이 굳어져버리더라고, 그 수정체가. 그건 유래 아니에요 실제예요, 실제예요.[웃음] 제가 보고 느낀 거구요.

 

 

 

 

 

 

 

 


자료번호 / 06_12_03_FOT_20161119_YSJ_0004
제보자(구술자) / 이승자(여, 53세, 산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