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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대덕읍

[대덕읍] 서낭당 여거서 뭔 여자가 춤을 추고 있더라고

장흥문화원 2017. 9. 18. 17:23

 

 

 

서낭당 여거서 뭔 여자가 춤을 추고 있더라고
▶ 구술자가 40년 전쯤 회진에 갔다가 대덕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이었다. 서낭당이 있던 지금의 원무덤재 자리 가까이 오니 어떤 여자가 치마저고리를 입고 수건을 쓰고 춤을 추고 있었다. 너무나 놀라서 죽기 살기로 겨우 거기를 지나치게 됐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허수아비 모양 같은 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었다. 10년감수했던 그때 기억이 난다. 그 자리가 바로 원무덤재 자리인 것이다.

 

 

그란디 내가… 그때가 몇 10년, 한 40년 전. 40년 전인디 내가 회진으로 장가가 가지고 처갓집엘 갔다가 마음이 이상해갖고는 집에를 오고 잡더라고. 그란디 회진서 저녁밥 묵고 놀다가 이리 건너를 왔어. 이리 온께, 여 항시 무섭다 그러고 항시, [왼쪽을 가리키며] 이쪽에 가면은 6·25 때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란 데가 있어. 항시 무서워서 쩔쩔 매고 가는디. 아, 여거서, 서낭당 여거서 뭔 여자가 퍼런 치매 입고 흰 저고리 입고 아, 수건을 쓰고 말이여 춤을 추고 있더라 그것이여. 그래가 나는…
- (몇 시쯤 됐을까요?)
그때 열 시는 못 되고 한 아홉 시 넘었을 거여, 아니 그때가 설 쇴는께, 한 열 시경이나 됐을 거여. 그란디 인자 ‘나는 죽었다’ 하고는 담배 한 대를 물고는, 인자 죽기 아니믄 이판사판이제. 본께 머리가 확실히 서더구마이, 머리가. 와서 본께는 누가 허수아비를 맨들어갖고, 그 옛날에 사람들이 머 한다 안 하요? 명절 되믄 뱅애한다 안 하요? 뱅애. 말하자믄 액을 거시기 했부라는 그런 뭣이 있어. 아이 거서 춤을 추고 있네, 가서 본께. 그래가지고는 화아 놀라(서) 간디, 저기 가면은 우리 묏이 있어. 묏(무덤) 옆에 간께, 죽은 묏이지만은 거기서부텀 마음이 놓이더라고. 거, 이상하더라, 사람이. 허수아비를 세워서 바람이 분께는 살랑살랑 춤추고 있더라 그것이여. 그란께 담 약한 사람들은 도깨비에 홀려 갔네, 뭐 했네 거서 쓰러진다 그것이여. 그래서 인자 한 얘기, 원무덤재 아까 들믹이길래 여가 원무덤재라는 것을 알, 여거다가 독(돌) 땡기고 뭐 맛있는 거 있으믄 땡기고(던지고) 가고 뭐 어짜고 거가 그란 데여, 여가.

 

 

 

 

 

 

 

 

 

                                                                               예전의 서낭당 자리

 

 

 

 

 

 

 

 

 

 

자료번호 / 06_12_03_MPN_20161213_GDS_0001
제보자(구술자) / 강대선(남, 79세, 동신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