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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읍

[대덕읍] 누에머리 산봉우리 형국을 한 잠두

장흥문화원 2017. 9. 19. 09:39

 

 

 

누에머리 산봉우리 형국을 한 잠두
▶ 잠두(蠶頭)라는 이름은 이 마을의 대창이라는 데에 있었던 산봉우리가 누에머리 모양을 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뉘대빡’, ‘뉘머리’로도 불리는 이곳을 주민들의 지형에 대한 애착심 때문에 일제강점기 때도 헐지를 못했는데, 70~80년대 간척지를 막으면서 흙을 팔기 위해 이 봉우리를 헐어버린 후로 그 산과 밭을 팔았던 이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잠두(蠶頭)라는 지명은 옛날에는 지형을 따라서 그 마을을 이름도 짓고 모두 그란 것인디, 잠두가 대창이라는 데가 이 산 봉우리가 있었는디, 지금은 간척지하면서 깎아 내려 버렸는디, 봉이 있었어요. 거(기)가 잠두리가 누에 행국(형국)이라, 누에 행국. 거기가 누에머리여. 대창 산이 누에머리여. 그래서 뉘대빡(누에머리)이라고 그랬어. 뉘머리라고 그라고, 뉘대빡 그랬어. 그래가지고 잠두라는 지명이 된 모양이여, 거기가. 그랬는데, 일제 때 내곡농장이 이 앞에 원장을 막았는디, 거기서 이 잠두, 뉘대빡을 헐지를 못했어요. 그때는 미신이 지형에 대한 애착심이 많아가지고, 못 헐게 하니까 저기서 흙을 퍼다가 구루마로 밀고 다니고, 안 헐고 거기 봉이 있었는디 못된 자식들이 이 7, 80년대 거기 저 간척지를 막으면서 흙을 팔았어. 팔아서 전부 그놈을 갖다 막았는디, 대관절 이 봉 밑에 밭도 몇이 있고, 산도 있고, 그런데 그 놈 폰(판) 사람들이 다 죽었어. 이상해. 꼭 천벌 받은 것 같애. 이상해요, 미신이 없다고 해도. [옆에 앉아 있는 청중에게] 황해용이 알제? 황해용이가 그 밑에가 밭이, 황해용이 밭이 있고. 임종호 밭이 있고, 또 서울로 간 김만순이라고, 만순이 이런 사람들인디, 또 그 산을 또 간척지 사면 돈을 그 때 더 주거든, 그때. 딴 데다 판 놈보다 더 줘. 서로 내 꺼 사라고 안 살까봐 버티고 하더니, 임종호가 제일 먼저 죽어버려. 그 다음에 해용이 저 두 부부가 다 죽어버렸제. 만순이 서울 간 젊은 놈이, 그 놈 서울 가서 살더니 그놈이 죽어불제. 그라고 그 매제 누군가… 이계장 아들, 이, 누군가. 교동이 즈그 매형인가 매젠가 한나 저, 정삼식이라고 살았는디, 산 임재는(임자는) 정삼식이여. 그란디 그놈 산 폴고(팔고) 즈그 처가 남편하고 싸워가지고 농약 묵고 자살해 죽어붓단 말씨. 그라더니 삼식이도 서울로 갔는디 죽어버렸다고 해. 이상해. 그거이 미신인가 어짠가 모른디, 거기를 이때까지 안 팔고 놔둔 델 팔았는디, 그런 현상이 나오더라고.

 

 

 

 

 

 

 

 


자료번호 / 06_12_03_FOT_20160920_GSG_0002
제보자(구술자) / 김선관(남, 83세, 잠두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