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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읍

[대덕읍] 도깨비랑 아조 큰 실랑이를 했다 하대

장흥문화원 2017. 9. 19. 09:44

 

 

 

도깨비랑 아조 큰 실랑이를 했다 하대
▶ 구술자가 어릴 적, 동네에 기골도 장대하고 힘도 아주 센 할아버지가 살았다. 어느 날, 이 할아버지가 밤길을 걸어 집으로 오는데 웬 사람(도깨비)이 나타나 씨름을 하자고 해서 큰 실랑이를 벌이다가 허리띠를 끌러서 그이를 묶어놓고 오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어찌 되었나 궁금하여 그 자리를 찾아가봤더니 빗자루 하나가 할아버지의 허리띠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웃음] 박우이 즈그 아버지가 속은, 우리 친정 동네요. 내 에려서여, 에려서 에려서…. 저, 신상. 대리, 저 신상. 그란디 그 할아버지가 젊어서 장대하고 겁나 세고 아조(아주) 그 힘도 좋고 그란 할아버지라게. 그란 할아버지여. 그란디 그 할아버지가 밤에 어디를 갔다 온께는 아~조, 어디 뭔 사람이 아조 달라듬서로 씨름을 하자 하더라 하대. 나 에려서 들은 말이여. 씨름을 하자고 해서 ‘아이, 그럼 씨름하자, 이놈!’ 그라고 했다게. 이, ‘씨름해보자’ 그라고는 아조 큰 실랑이를 했다 하대. 그래서 인자 어느 정도 어떻게 한께는 자기 허리띠를 끌러갖고, 허리띠를 끌러갖고 그것을 차앙창 어디 나무에다 꽉 뭉꺼놨다 하대. 뭉, 뭉꺼놓고는 인자 그래놓고는 ‘자기가 이겼다’ 하고는 집으로 왔다게. 집으로 와서는 ‘이만저만하이 나, 도채비 봤다, 도채비에 홀려서 도채비 봤다’ 그래서, ‘뭔 도채비를 봐라우?’ 그라고 할멈이 그란께는 ‘아이 나, 허리띠를 갖고 씨름하자 해서 씨름해놓고는 허리띠를 갖고 딱 뭉꺼놨네. 그란께 낼(내일) 아척에(아침에) 날 새면 인자 가봐야 쓰겄네, 그 자리를.’ 그 자리를 가본다 가대. 가본다 가더라 하대. 그래서 ‘가보시오’ 그란께, 간께는 아척에 그 자리를 간께는 당신 허리띠 끌러갖고 뭉꺼논 것이 무엇이냐 하믄 빗지락(빗자루)이라더라 안 하요, 빗지락. 그래갖고 저 딱 끌러, 그 자기 허리끈, 허리띠를 끌러갖고 뭉꺼놓고는 그래가 골마리를 잡고 집에 온 양반이 그 아척에는 가서 그 자기 허리띨 본, 본께는 자기 허리띠더라. 그래 본께는 저 빗지락 그, 쌔비찌락 같은 뭔 빗지락 몽둥이더라 안 하요? 그래갖고는 아야, 그래갖고 그 도채비 홀렸다고, 밤낮 박우이 저거 아버지가, 이름이 박우이 저거 아버지여. 그란디 그 할아버지 이름도 안디(아는디) 나 모르겄네, 잊어부렸네. 그런 이야근 들어봤어도 다른 이야근 안 들어봤어. [웃음]

 

 

 

 

 

 

 

 

 

자료번호 / 06_12_03_FOT_20161119_GJB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점복(여, 81세, 산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