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황새들도 떠나버린 마을
▶ 칠리안속은 들이 넓고 물이 흐르고 마을 뒷산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아 황새들이 살았다. 하지만 한국전쟁 때 용산 지서가 불이 나서 타버리자 이 소나무들을 베어다 지서를 다시 지었는데, 그 뒤로 황새들이 마을을 떠나버렸다.
황새가 원래 우리 마을이 조성이 되기 전에 온 것이 아니고 중간에 뒷산에 그 나무가 소나무가 고목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가지고 인자 그 황새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와가지고 사는데. 그 원인이 보다시피 이 안이 칠리안 속이거든요, 칠리안속. 마을이 크고 들이 좋아. 그렁께 인자 자연적으로 뭐 어패류 같은 거, 뭐 우랭이 같은 거 이런 게 살게 된께 그 놈을 보고 아마 황새들도 그 터를 잡았든가 싶어요. 어른들이 그런 말씀을 하십디다. 그래서 아 이제 우리가 황새가 들어와서 산거까지도 몰라 그전에 들어와 놔서.
- (어르신 어렸을 때는 황새가 있었어요?)
있었어요.
- (언제까지요?)
그렁께 우리가 6·25가 언제 일어났는가? 6·25가 나가지고 용산 지서에가 불이 나부렀어. 불을 질러부렀어, 그 머시기가. 그랑께 그때는 나무가 귀해논께 뒷산에 그 나무를 비어다가 용산 지서를 지었거든. 그래갖고 그 뒤로 황새가 잘 안 와. 그래갖고 그 옆에 있는 그 조그만한 나무에다가 짓고 살다가, 사람도 집이 안 좋으믄 가불잖아, 그래 가불드라고. 그래가지고 이제 철 따라서 한나씩 둘씩 오고 때로는. 인자 그 그전에 가치로 집단적으로 오던 안 하고 한 대여섯 마리씩 있다가 또 가고 그런 현상이었어. 허허.
관지리
자료번호 / 06_12_04_MPN_20161125_BHJ_0001
제보자(구술자) / 변한증(남, 81세, 관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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