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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면

[용산면] 한국전쟁 때 부용산에서 죽은 사람들

장흥문화원 2017. 9. 20. 09:33

 

 

 

한국전쟁 때 부용산에서 죽은 사람들
▶ 한국전쟁 때 부용산에는 좌익들이 많이 숨어살았다. 경찰에게 수많은 좌익들이 산속에서 마을 앞에서 총 맞아 죽었다. 전쟁 이후 그 깊은 골짜기에 가면 좌익들이 마을에서 끌고 가 잡아먹었던 소뼈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여기 저 아까 저 얼음바위골.[부용산을 가리키며] 그때 절터에서 숨어가꼬 반란군들이 숨어가꼬 살았는데. 물 있는디 살거든 물 없는 데서는 못살잖아요. 거 살다가, 어산 거 김상호 알제.[옆 사람을 가리키며] 김상호씨가 잡으러 가다 총을 뺏겨부럿써. 그래가꼬 혼났네. 안 주글만치로 얻어마잔네. 주것네, 그래가꼬 골뱅 들었네, 그 냥반. 총을 잊어부렀서. 그러믄 그 하난 덤풀 다 뒤지고 있는디 내빼부렀제, 반란군들이. 이경으로 제대했거든 이경으로. 거 주글만치 안 주글만치 뚜드러마젔어. 거 골병 들어쓸 거시여. 그래서 얼런 주거쓸 거시여, 그 냥반. 우리 알기도 쩌그서 잡어가꼬(부용산) 오도재 넘어가다가 어두워져분께, 거그다 주게불고 가불고, 반란군 잡아가꼬 가다가. 총 마잤는디 하아 못보겄든마. 다리를 절고 갔는디 아지트 갈쳐주라 항께, 재 너메가[오도재 쪽을 가리키며] 있다하니께. 가먼 즈그들 순경들이 신변이 위험하거든. 다 주게불고 내려가부러.[침통한 표정으로] 그래가꼬 돌무덤, 돌무덤 해놨다가 언제 알았든가 파 가드만. 많이 주것서. 여그 저 저수지 바로 우게서도. 산에서 내러다가, 좌익들 내러다가 경찰들한테 마저가꼬 총마저 죽꼬. 저 거시기 사람이, 장흥 사란니 사람이 죽었어. 그때 가먼 쩌어 골창에 가먼[부용산으로 고개를 돌리며] 골 한나 지픈 골창에 가먼 6·25 때 소뼙따구도 있고 그래요. 그 좌익들이 같다 끄서다 해먹고, 밤에 끄서다 해먹고. 소뼙따구도 보고 기냥 여그 무선디여. 골창이 지퍼 가지고….

 

 

 

 

 

 

 

 


사진번호 / 06_12_04_MPN_20160705_KJH_0001
제보자(구술자) / 고재현(남, 84세, 운주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