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가 들어선 도둑막등
▶ 지금 교도소가 들어선 도둑막등에는 옛날에 큰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하도 도둑이 들끓어 사람이 살 수가 없어 마을이 사라져버렸다. 마을이 있을 만큼 잘 생긴 터다.
에 어른들한테 말 듣기로는 원래가 교도소 자리가 원래 큰 부락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러닌까 우리 부락보담 오히려 거가 더 큰 부락이 거가. 보기에도 우리가 흙을 파믄 꺼마니 그런 흙이 나오고. 거가 내 땅이 한 삼 천 평 이상이 있습니다만은 영락없이 사람이 산, 밭을 파 보믄 흔적이 그런 흔적 같어. 거기서 그렇게 살었는데 옛날에는 하도 거 도둑이 심해 도둑이. 그라믄 거기서 인자 도둑놈들이 늘 하도 그 많이, 그 죽고살고 해 논 것을 다 모도 털어가고 하니까. 인자 우리 부락하고 서로 연락이 되야가지고 서로 머시기 하믄 신호를 하믄 인자 서로 가서 협조를 하고, 그런 그렇게 살었던 모냥이여. 아 한디 하도 이 도둑놈 땀시 살덜 못하겄어. 그래가지고 결국은 그 부락이 없어져브렀어. 옛날 어른들 말 듣기로는. 그라다가 인자 거가 산 집터가 전부다 인자 논밭이 되야브렀제. 아 거그 교도소 한 가운데가 내 밭이 한 이 천 평 거가 있었어요. 논도 있었고. 근디 인자 지금도 그 도둑막등 이라고 도둑막등. 도적 [도]짜 도둑막등이라고 지금도 그 거그는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저쪽 교도소부터 쩌그 저 저 저쪽으로. 그 지금 남기태 라고 그 사람이 와서 지금 선생질하다 집을 지어놓고 살고 있어. 그쪽 꼬랑 그 거기. 그래서 거가 지금도 도둑막등, 아 이렇게 인자. 쩌 어디냐, 그러믄 쩌그 도둑막등 이라고 얼른 말이 그렇게 나옵니다, 시방 에. 그렇게 해서 사실상 잘 살다가 이렇게 도둑놈 땀새 못 살았다. 에 그랑께 교도소 거그 지을라고, 참말로 가서 보면은 거가 잘 생겼습니다 잉, 딱 싸가지고. 교도소 자리로 거가 교도소가 들어 앉았잖습니까. [허허]
도둑막동 옛터
자료번호 / 06_12_04_FOT_20161128_KJY_0002
제보자(구술자) / 김재윤(남, 87세, 어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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