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장동면

[장동면] 선들보에서 나온 항아리 무덤

장흥문화원 2017. 9. 26. 10:43

 

 

 

선들보에서 나온 항아리 무덤
▶ 약 300여 년 전에 조양들에 농사를 짓기 위해 보성강에 돌로 보를 쌓았는데 쌓기만 하면 터졌다. 그래서 선들이란 아이를 항아리에 넣고 보를 쌓았는데 그 이후로는 보가 잘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비가 오면 보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나 주민들은 인신공양한 선들이가 우는 것이라 여겼다. 훗날 돌보를 시멘트로 재건할 당시 실제로 돌보 속에서 선들이를 넣었다는 커다란 항아리가 나왔다.

 

 

- (보성강에 선들보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얽힌 이야기 부탁해요.)
질문을 해 야지.
- (왜 선들보란 이름이 붙었어요?)
우리도 그걸 자세히 모른디 전설에는 그러대. 항시 보를 막으면 터져불고 터져불고 해서 선들이란 애기를, 애긴가 어른인가 모른데, 애기제. 애기를 독아지에 넣어서 거그다 묻었단 말이 있어. 보에다가. 나중에 보가 다시 수선을 할려고 세면보로 할라고. 그때는 돌로 되았거든. 그 보가 커요 지금. 인자 (보를 새로 할려고) 돌을 전부 모두 헐고 본께 독아지가 이만 한 놈이 나오든만. 서 갖고 있어. 딱 서 갖고 있어. 그 속을 안 들여다 봤제만. 그래 갖고 나중에 박정권 때 세멘으로 했제. 다시 재차로 한 제가 한 오년 되었구만.
- [독아지는 그냥 놔뒀는가?]
아니, 독아지 없애을 거여.
- (독을 어디로 옮겼어요?)
몰라, 그건. 독아지는 봤어. 내가.
- (독을 묻은 게 언제쯤이에요?)
그랑께 모르제. 1대 30년 잡고도 한 300년 되았제. 지금 12대 손이나 나왔것다.
- (보를 쌓은 사람이 누구에요?)
정 뭐시기. 그 분 11대 손이 한 50살 먹었제.
- (보성강이 제암산 줄기에서 웅치로 흘러 내리나요?)
그라제.
- (선들보가 위치한 마을이름은 뭐에요?)
관호.
- (보가 왜 자꾸 터졌을까요?)

보가 너라. 냇이 너라. 보성 저쪽에서 물이 내려오면 무지하게 내려와 부러. 동네까징 물이 들어거든. 우리 동네가 높은 집은 물이 안찬디 얇은 집은 일 년에 두 번 세 번 물이 차. 그렇게 물이 많은 데여. 우리 마을 근방 농지가 전부 다 조양뜰이여. 조양뜰이면 관호뜰이여. 조양리 관호 그라거든. 그 너머가 양곡이고 그란디, 조양뜰이 장동면에서는 제일 커요. 그란께 그 보로 인해서 한 800마지기를 구완한다고 했어.
- (아이를 같이 수장하면 보가 안터진다는 얘기가 있었나 보죠?)
몰라, 그것까징은 모른디, 하도 터져 싸서 애기를 넣어가꼬 했다는 말만 들었제. 그것도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모르제. 그래 갖고 이름을 선들보라고 했어. 선들이라고.

- (아이를 수장한 이후로는 보가 터지지 않았나요?)
안 터졌응께 그러제. 터지기는 터졌겠지만 그렇게 심하게는 안 터졌것제.
- (안 터졌으니까 그 항아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겠죠?)
응, 그라제.
- (근데 비가 오면 거기서 울음소리가 들린다면서요?)
낭설이제.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하면 뭔 물소리도 잘랑하니 들리거든. 그런께 선들이가 운다는 소리도 있고 그래.
- [그랑께 그 애기 이름이 선들이구만!]
- (선들이는 어디서 데리고 왔대요?)
몰라. 그때야 인자 마구잡이 시대라 잡아다 넣어 부러도 누가 뭐 다 알알제. 옛날잉께. 참말인지 거짓말인가는 모르나 뜬소문은 그래. 그 독아지를 나는 봤거든.
- (확실히 있었던 일이긴 하네요?)
- [그래.]

- (아무튼 선들이 덕분에 800마지기 농사를 지은 거네요?)
응. 그래 갖고 거시기 했는데 지금은 몰라.

 

 

 

 

 

 

 

                                                    선들보

 

 

 

 

 

 

 

 

 

자료번호 / 06_12_06_FOT_20161208_POCH_0001
제보자(구술자) / 백옥채(남, 82세, 관호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