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재에 나무가 성하면 큰애기들 바람난다
▶ 거개마을 앞산이 옥녀단자인데, 마을 앞 재에 나무가 성하면 마을 큰애기들이 바람이 나고 만년동에서는 청년들이 바람이 났다. 그래서 거개마을에서는 나무를 베어내고 만년동에서는 나무를 못 베게 방해하곤 했다.
우리 부락 터는 고터요. 삼한시대 때부터 기록이 있는 고터여. 왜 기록이 있냐면, 우리 부락이 사기를 구웠어. 목포대학교에서 현지답사를 하고 사기를 조사해가고 대학교별로 와서 조사를 몇 번 했어. 우리 마을이 옥녀단자인디, 비척재라고 거울이 있고 용바위가 있고 부처바위가 있어. 그래서 옥녀단자라고 내려오고 있어. 도중에 우리 부락에 절터가 조그만 게 있는디, 거기가 여중이 살고 남중이 살고 그랬는디 절터가 적어서 중도 안 많았어. 빈대 때문에 오래 전에 사람이 살지 못하고 절을 이주했어. 내가 한 40여 년 전에 그 터를 가보니까 목단이 있더라고. 작약이 빨간 것이 있고 흰 작약이 있어서 캐다가 집에다 옮겨와서 심었어. 오래돼서 없어져 부렀는디.
- (삼한시대 때 사기를 구웠다고 했잖아요?)
터가 있어가지고 조사를 여러 차례 해갔어. 그란께 우리 마을이 이름이 그전에는 ‘사기실’이었어. 또 인자 그 다음으로는 ‘사구실’, 그 후로 또 ‘사구시’ 그러고 이름이 요렇게 변경이 되었어. 그래갖고 지금은 행정구역으로 거개라고 연곡1구 거개 이렇게 됐어. 살 [거]자에 열 [개]자. 늘 지명이 바뀌었어.
- (가마터는 보존되어 있는 거예요?)
그란디 개인이 사가지고 개간해서 밭도 해불고 사기를 많이 발견했어. 개인 소유를 해버리니까 뭐라 못하지.
- (옥녀단자가 무슨 뜻이에요?)
그랑께 옥년단자는 이쁜 아가씨터라고. 지금도 전설이 있어. 왜 그러냐면 옥녀단잔데, 그랬는디 마을 앞쪽에 재가 있는데 그곳에 나무가 성하면 거개마을은 여자들 큰애기들이 바람이 나고 만년동은 남자가 바람이 난다고 그랬어. 그래서 거개마을에서는 나무를 베어내고 만년동에서는 나무를 못 베게 했다. 우리도 나무를 베러 댕기고 그랬어. 진짜 그랬단께. 그래서 그런 전설이 옥녀단자인디 그런 전설이 있어.
- (나무가 무슨 나무에요?)
감나무인디 무슨 나무인지 모르는디. 없어져부렀어.
- (거개마을 큰애기들하고 만년마을 사람하고 결혼도 했나요?)
아니, 과부만 생겼어. 큰애기들이 바람나믄 안되니께 나무베러 다녔당께. 우리 부락에서는 몰래가서 베어불고.
- (말궁글재가 뭐예요?)
몰(말)궁굴재가 말이 뒹굴었다고 해서. 구길인데 길이 고약해서 경사지고 깔끄막해서 말이 뒹굴 수밖에 없어. 그래서 유래된 이름이여 그곳으로 장평중학교도 다니고 시장보러도 그곳을 통해서 다녔어.
거개마을
자료번호 / 06_12_06_FOT_20161004_KSD_0001
제보자(구술자) / 이병선(남, 77세, 거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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