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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장동면

[장동면] 비가 오면 울부짖는 선들보

장흥문화원 2017. 10. 18. 15:37

 

 

 

비가 오면 울부짖는 선들보
▶ 보성천이 흐르는 조양마을에 돌로 쌓은 큰 보가 있었는데 큰 비가 내리면 자주 무너져 내려 인근 주민들이 선들이라는 아이를 제물로 삼아 보를 쌓을 때 함께 묻었다. 이후 보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큰 비가 와 물이 넘치면 보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났다. 주민들은 제물로 바친 선들이가 우는 것이라 생각해 이 보를 ‘선들보’라 부른다.

 

 

- (보가 있는데 얽힌 사연이 많다고요?)
그 하천이 보성천 인데요. 보성에서 웅치에서 제암산 쪽으로 내려오는 물인데 큰 하천이었어요. 어려서는 거기서 여름철에 목욕도 하고 고기도 잡고 매운탕도 끓어 먹기도 했어요. 거기 어르신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요 보가 ‘선들보’다”고 해요. 큰 보였어요.
- (그 보가 어디에 있어요?)
여그 가면은 조양마을이 있어요. 그 보가 자주 터져싼께 돌로 주민들이 노력해서 막았는디 터진 이유를 몰랐는데 심청이 마냥 사람을 넣어서 보를 막으면 보가 안 터진다고 해서 얘를 넣어가지고 사람을 넣어서 보를 막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후에는 보가 안터졌는디 날씨가 궂고 비가 올라고 하면 옛날에 귀신나온다고 하듯이 보가 울었다고 해요. 그람시로 선들보라고 했다고 해요. 지금은 시멘트로 막아졌어요. 예전에는 돌로 좋게 막어졌어. 그곳이 물이 깊고 목이 참 좋아. 고기도 많고.
- (보에 묻힌 어린아이에 대한 사연은 모르세요?)
그 사연까지는 몰라요. 그 정도만 들어봤어요. 보통은 가난한 집에서 돈을 주고 심청이처럼 사왔겠죠? 비가 오면 울어 울어. 울음소리 났데. 그라고 나서는 큰비가 와도 보가 안터졌다.
- (선들이 무슨 뜻이에요?)
한자로 풀어봐야 아는데 그것까진 잘 몰라요. 선들보 그 물이 장동면 절반 농사를 지어준 보여. 장동에서 제일 큰 들판이여.
- (들판 이름이 뭐에요?)
행정적으로는 ‘조양들’이라고 해요.

 

 

 

 

 

 

 

                                                         선들보

 

 

 

 

 

 

 

 

 

자료번호 / 06_12_06_FOT_20160809_JRS_0001
제보자(구술자) / 정래식(남, 77세, 율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