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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장동면

[장동면] 내가 왜 산꼭대기에? 도깨비한테 홀렸구나!

장흥문화원 2017. 10. 19. 09:25

 

 

 

내가 왜 산꼭대기에? 도깨비한테 홀렸구나!
▶ 구술자가 열대여섯 살이었을 때 올케와 조카와 함께 밤길을 가고 있었는데 한 참을 가다 보니 가운데서 걷던 구술자가 사라졌다고 한다. 동네사람들이 찾아 나섰는데 산꼭대기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구술자는 다른 상황은 다 기억나는데 산꼭대기에 올라간 기억은 없다며 도깨비장난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열여섯 살이나 먹어서 그런 것 같어. 오빠 집에를, 사촌오빠 집인디, 오빠 집에를 갔는디, 우리 오빠가 인자 지름길로 가신다고 가신 양반이 밤이 되도 안온께 우리 올케하고 조카하고 마중을 가신다고. 여기서 말하자믄은 시방 전꼴맹기로 그렇게 생긴디로 산길로 가. 그란디 나도 따라갈란다 하고 따라갔어. 서이 간디 내가 가운데 갔단 말이여. 내가 무서움을 잘 타. 우리 조카딸이 앞에 가고 내가 가운데 가고 그다음에 우리 올케언니가 따라오고 그랬는디, 가다본께 내가 없드라여. 찾아도 찾아도 불러도 불러도 대답도 없고 그런께. 그러다 저러다 오빠가 오신께 인자 오빠하고 집으로 가갔고, 요것이 오다가 집으로 다시 가붔다냐 하고 집으로 가본께 집에도 없고. 그란께 그전에는 요렇게 뭉쳐갖고 횃불을 잡아. 동네사람이 다 깩맥이를 치고 나온거라. 그래갖고 찾은께 저 위에 산꼭대기에 별시럽게 있더라여. 애기가 안자고. 밤에 찾았어. 우리 오빠랑 동네사람이 횃불잡고 올라와갖고 애기를 찾았더니 거가 딱 앉았더라네. 근께 불른께 횃불을 잡고 불른께 대답을 해줬는께 올라왔을테제. 그래갖고 참말로 나는 그런 추억이 있어. 열여섯 살 아니면 열다섯 살 그 정도 묵었어. 올라간 기억은 여영 안 나. 근디 오빠가 와서 “왜 니가 여기 있냐?” 그러고는 업고 내려왔어. 그것은 기억이 난디 올라간 기억은 몰라. 가운데 갔단 말이여 내가. 내가 원래 무서움을 타거든. 나도 따라가야제하고 따라갔는디, 가기는 갔는디 깔끄막 산꼬대기 올라간 기억은 없어. 순전히 더렁밭이여 독더렁밭인디, 어떻게 끌고 올라 갔는가 몰라….

 

 

 

 

 

 

 

                                                                 조양마을 주민들

 

 

 

 

 

 


자료번호 / 06_12_06_FOT_20161207_LJO_0001
제보자(구술자) / 이점옥(여, 76세, 조양 2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