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쟁이 도깨비 잡았더니 도리깨
▶ 산 밑에서 농사를 짓던 노인이 볏단을 세고 있는데, 도깨비가 뒤따라 다니면서 노인 흉내를 냈다. 노인이 도깨비를 붙잡아서 쓰러뜨렸는데 아침에 보니 도리깨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 손을 많이 탄 도리깨는 그냥 버리지 않고 태워야 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도깨불이라고 하지. 도깨비불. 그랑께 그분이 인자 저기 산 밑에다 영농을 했어. 옛날에는 비가 오면 벼를 묶어놓고 가린디, 다 가려놓고 인자 헤아려. “한짐 두짐”하며 헤아리면 뭣이 뒤에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한짐 두짐” 해. “방정맞은 거” 그러면 또 “방정맞은 거” 그러고. 그것이 도채비였던가봐. 그랑게 도채비는 위에서 부터 내려 누르면 힘을 못 쓴다고 인자 그런 말씀을 들어던가 그분이 위에서부터 누르니까 퍽 넘어 지더래. 아침에 가서 보니까 옛날 거 도리깨여. 그랑께 도리깨 피 묻은거, 사람 인때가 많이 따는 것은 태와불제. 안 버린다고 하거든. 그자석이 그라고 있었는거여. 지금은 인자 전기불이 있은 후로는 도채비불이 있도 안 하고 보이지도 않고 그런 정도여.
녹양마을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1123_MOH_0001
제보자(구술자) / 문욱헌(남, 80세, 녹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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