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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유치면

[유치면] 배부른 벙어리가 나온다는 묘자리

장흥문화원 2017. 10. 25. 09:57

 

 

 

배부른 벙어리가 나온다는 묘자리

▶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한 대사가 길을 가다 한 주민에게 점심을 얻어먹고 답례로 묘자리를 알려줬는데, 그 자리가 밥은 맘껏 먹을 수 있지만 벙어리 자식 셋을 낳을 자리라 했다.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었던 주민은 대사의 말대로 그 자리에 묘를 썼는데 실제로 자식 셋이 벙어리였다.

 

 

유치면 신풍리라는 데가 바로 요 밑이 거든. 거기 사시는 분이, 인자 이라시라는 꼴창이 있어. 그 골짱 밑에가 논 3마지기를 번디 논 서마지기 벌어갖고는 가족이 항시 굶어. 먹고 살 길이 없어. 길이 없는디, 거기서 어느 대사가 지나 감시롱 배고프다고 해. 점심을 싸와서 논에서 일을 한디 대사가 지나 감시롱 같이 점심 좀 나눠먹을 수 없냐고. 그냥 그란께 그 대사가 생전 밥은 맘대로 자시고 살만한 자리하나 갈쳐준다고 말을 해. 그람시롱 자리는 묘자리를 갈쳐주되, 벙어리 셋이 나올 것이라고 그랬어. 도사가 “벙어리가 셋이 나와도 밥을 충분히 먹을 자리를 쓸라냐?”고 물으니까, 우선 묵고 살아야 된께 자식이 문제가 아니여. 벙어리는 키우믄 되니까. 그래 써주라 했는디 논 뽀짝 위에다 멧이 있어. 지금도 있어. 거기다 멧을 쓰고는 아들형제하고 끝에 딸하고 벙어리가 셋이 나와부렀어. 그 벙어리들이 여기서 다 성장해서 결혼해서 다 살고. 딸까지 벙어리였어. 너이가 벙어리였든가? 서인가? 애들이 버버리가 다 되어부렀던 얘기여. 그 후손들이 지금도 먹고 사는 데는 걱정 없이 살어. 옛날에는 곤란해서 못살었어. 긍께 뒷일을 생각 안하고 우선 살라고 그 자리를 주라 해서 메를 썼다는거여.

 

 

 

 


자료번호 / 06_12_08_FOT_20160713_JSY_0002
제보자(구술자) / 장수용(남, 77세, 반월 1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