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유치면

[유치면] 앉아서 삼천리 서서 삼만리

장흥문화원 2017. 10. 25. 10:36

 

 

 

앉아서 삼천리 서서 삼만리
▶ 영암 넘어가는 둔덕재에 부자들이 살았는데, 한 부잣집 일꾼이 모친상을 당해 다른 일꾼들과 산등에 올라 묘를 쓰는데, 그 묘자리가 앉아서 삼천리를 보는 명당이었다. 지나가던 대사가 이를 보고 묘자리에 욕심이 나 핑계를 대며 다른 곳에 가서 묘를 쓰라고 했다. 다른 곳으로 옮겨 묘를 쓰려고 하니 그 자리는 서서 삼만리는 보는 더 좋은 명당이었다. 다만 관을 눕히지 않고 세워서 묘를 써야 하는 자리였다. 대사는 욕심이 났지만 일꾼들이 틀림없이 관을 눕혀 묘를 쓸 것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지켜보는데, 무덤 구덩이를 파던 일꾼이 무덤 안이 어둡다며 묘를 세워서 써야겠다며 결국 관을 세워서 묘를 썼다. 이에 대사도 할 말을 잃었다.

 

 

실화라 보면 실화고, 나도 어른들한테 들은 얘긴디. 영암군 넘어 갈려면 둔덕재라고 있어. 100여 호가 사는데 전부 부자여. 일꾼이 100명이여. 한 일꾼 어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어. 일꾼들이 딱 모테갖고 그 양반 장사를 지내는디, 인자 산등을 올라가서 멧를 쓸려고 하는디, 대사가 지나다가 본께 기가 막히게 좋은 자리여. 앉아서 삼천리 볼 자리를 써. 대사가 욕심 난께 좇아가서 “여기다 멧을 쓰면 저그 화산이 비춰서 안 되것소. 저리 가씨오”그래. 쫓아내. 지가 쓸라고. 대사 요놈이. 그래 일꾼들이 “선상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데 더 올라갈라요”하고 더 올라가. 그래 일꾼들이 상여를 메고 더 올라가. 올라가다가 요만치 간께 반반한 데가 있거든. 일꾼들이 “여가 좋다. 여그다 쓰자”하고 전부 내리거든. 근디 가서 본께 거그는 서서 삼만리 볼 자리가 나와부러. 이 대사가 “아하 명인이 이렇게 운이 당도한 사람이구나. 내가 여그서 또 못하게 하면 죄를 받겠구나”하고 말을 안 해. 그러면서 “자리는 좋긴 좋소. 이 아래 보다 더 좋은디”하며 허락을 해 줬어. 근디 그 자리가 뭔 자리냐 하면, 멧을 세와서 써야할 자리여. 대사 생각에 ‘저 사람들이 틀림없이 멧을 눕혀서 쓸 것이다’하고 지켜봤어. 그럴 것 아니여. 눕혀서 쓰면 자기가 그 위에다 쓸려고 지켜 본디, 멧 파는 구덩이를 천관구덩이라고 하는디, 천관구덩이를 깊이 파서 한 놈이 들어가더니 “아따 캄캄하고 암 것도 안 보이고 못 쓰것다”며 “멧을 세와 쓰자, 세와 쓰자”하거든. 그라고는 세와서 써부러. 그래서 대사가 항복을 하고 내려왔다고 해.

 

 

 

 


자료번호 / 06_12_08_FOT_20161208_JSY_0003
제보자(구술자) / 장수용(남, 77세, 반월 1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