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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면

[유치면] 정씨 집터를 지킨 박정승의 셋째 아들

장흥문화원 2017. 10. 26. 09:36

 

 

 

정씨 집터를 지킨 박정승의 셋째 아들

▶ 풍수지리에 해박한 박정승이란 사람이 장군이 나올 명당 집터를 찾았는데, 정씨가 살아야만 장군이 나올 터였다. 그러나 박정승은 명당에 눈이 벌어 그 곳에 집을 짓고 큰 아들을 보내 집을 지키게 했다. 제 집터가 아니라 큰 아들은 악몽에 시달리다 하룻밤을 보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둘째 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셋째아들은 제 집 마냥 편하게 집을 지키고 있었다. 박정승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부인에게 얘길 하니, 부인이 박정승이 집을 비운 사이 정씨 성을 가진 중과 하룻밤을 보내고 셋째아들을 낳았다고 실토했다.

 

 

박정승이 지리학 박산디 자기 사는 집 건너 집터에 장군이 나올 집터가 있어. 근데 그 집터가 정씨 집터란 말이여. 자기는 거기다 집을 지어 봤자 손에는 득이 없제. 정씨가 살아야 장군이 날 것인디. 그래도 욕심이 난께 거그다 집을 지었어. 인자 그 전에는 전부 화목으로 구들을 놔서 불을 때서 방을 말리거든요. 큰 아들보고 “오늘 저녁에 거그에 가서 불을 때서 방을 말려서 거그서 자거라”하고 보냈어. 큰 아들이 저녁에 가서 불을 모아서 넣어 놓고 밤중에 잠을 자니까 아 그냥 말 탄 놈들이 한 만 군사가 와서 막 질러 직이려 하니까 내 빼듯 집으로 와부렀어. 못 자고. 박정승은 분명히 알어. 밤중에 쫓겨 올 거라고. 틀림없이 정씨 터가 분명하고 우리는 아니다 알아갖고. 인자 둘째 아들을 그 뒷날 저녁에 또 보냈어. 그 놈도 밤중에 쫓겨 와부러. 무서와서 못 자고 온다고. 삼일 날 저녁에는 막둥이 시째 아들을 보낸거여. 근디 그놈이 올 시간이 됐는디 안 온단 말이여. 그래 아침에 동뜨기 전에 가만히 내다본께 연기가 풀풀 나고 불을 때고 있거든. 부삭에 불을 때고 있어. 이놈이. 그걸 보고 박정승이 하는 말이 “내가 지리학 박사로 중국에까지 다닌시로 지리학을 갈치고 한 것이 순전히 거짓말이 되어 부렀구나. 내가 큰 죄를 지었으니 어째야 할꼬”하고 집에 와서 자기 마누래를 보고 얘기를 했어. “내가 이러한 사실이 있어 이렇게 했는디 막뚱이가 정씨 터에 가서 지대로 집을 지키고 있으니 내가 이때까지 배워갖고 하는 일이 잘못된 일이 아닌가”하며 “모든 것을 폐기하고 책이고 뭐고 다 없애부러야 쓰것네”했어. 그때서야 여자가 하는 말이 “당신이 지리학 하러 중국 갔을 때에 어느 절에서 (정씨)중이 하나 와갖고 ‘오늘 저녁 하루 자고 갑시다’해 갖고 중한테 가서 같이 자부렀어요. 그래서 그 막뚱이를 낳았다”고 실태를 한 거여. 그때서야 박정승이 “내가 그렇게 모르는 놈이 아닌디, 세상에 그래야”하면서 여자하고 둘이 짜갖고 입을 닫았다고 해.
- (훗날 그 집터에서 장군이 나왔어요?)
그것까진 모르제.

 

 

 

 

 

 

                                                   구술중인 장수용씨

 

 

 

 

 

 


자료번호 / 06_12_08_FOT_20161208_JSY_0004
제보자(구술자) / 장수용(남, 77세, 반월 1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