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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면

[유치면] 속곳바위가 드러나면 마을 여자들 사이에 사단이 나

장흥문화원 2017. 10. 26. 09:39

 

 

 

속곳바위가 드러나면 마을 여자들 사이에 사단이

▶ 단산마을 앞산이 옥녀봉인데 옥녀봉 사타구니 쯤에 속곳바위가 있었다. 이 바위가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야 하는데, 드러나면 마을 여자들 사이에 음행이 벌어졌다고 한다. 현재 속곳바위는 수몰되고 훼손되어 윗부분만 남아 있다.

 

 

저희 유치면 단산은 현재로는 수몰 되서 없지만 큰 마을이었습니다. 한 때는 100여 호가 살았으니까 대촌이라고 그랬죠. 거기에는 아기자기한 전설적인 얘기가 더러 있는데 옥녀하고 연관된 얘기와 봉황하고 연관된 얘기가 있습니다. 옥녀이야기를 하자면, 앞산을 옛날사람들은 옥녀봉이라고 그랬어요. 옥녀가 무릎 꿇고 단정히 앉아있는 그런 형상이라고 했어요. 앞산이 원래 공명산으로 되어있는데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정자가 있었기 때문에 정각산이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옥녀봉이라고도 했습니다. 그 옥녀봉 옆 물가에 조그만 봉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도 옥녀봉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옥녀의 동생이라고 그랬어요. 여동생이라고. 그런데 그 동생이 문제의 개차반이라는 거지요. 옥녀라는 말은 굉장히 정숙한 여자 깨끗한 여자라는 말이었는데 여동생은 개차반이었어요. 그 바위를 속곳바위라고 했어요. 옥녀봉의 사타구니쯤에 있어요. 여자들이 입는 속곳처럼 꼭 움푹하고 붉으스럼해서 속곳바위라고 그랬는데 그 속곳바위가 문제다 이거에요. 이게 늘 수목으로 가려있어야 되는데 게으른 초군들이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이서 나무를 베어 가려진 수목이 드러나요. 그러면 마을에서 사단이 벌어지는 거예요. 무슨 얘긴고 하니, 마을에서 처녀나 유부녀들 사이에서 음행이 벌어지곤 했어요. 속곳바위가 가려져있어야 하는데 드러나면 마을에 사단이 된다는 거죠. 늘 마을 사람들 사이에 베지 말라고 묵약이 되어 있었는데 제대로 잘 안 지켜졌을 때 일들이 벌어졌지요.
- (지금은 속곳바위는 가려져있나요? )

댐이 되면서 수자원공사에서 산 밑을 다 제거하고 정리해부렀어요. 없애버리고 뭉개버렸어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요.
- (속곳바위형태는 볼 수 없겠네요.)
위에 마지막 형태는 있는데 밑에는 없어져버렸어. 물에 차있거나 포크레인에 망가졌어요. 일부는 망가지고 일부는 수몰되고.

 

 

 

 

 

 

                                                                                     단산마을

 

 

 

 

 

 

자료번호 / 06_12_08_FOT_20160712_MJB_0001
제보자(구술자) / 문정배(남, 74세, 송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