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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면

[부산면] 남편 따라 죽은 용두산 백단초

장흥문화원 2017. 11. 8. 11:03

 

 

 

남편 따라 죽은 용두산 백단초
▶ 이태균 어른신의 진고모님이 혼례를 한 후 전통에 따라 1년 동안 친정살이를 했는데 부부가 사랑이 깊어 중간에 진고모부가 상사병으로 돌아가시자 진고모님이 용두산 백단초를 달여 마시고 남편을 따라갔다. 현재 진고모님의 비가 우봉마을 도로변에 세워져 있다.

 

 

(진고모님)이 결혼식을 올렸는데 1년 익혀가지고 한단 말이여. 옛날 결혼 방식은, 아주 어려운 사람들은 그라지 않는데 잘살고 가풍을 지키는 집안은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1년을 익혀서 가. 친정에 있었는데 진고모부님이 간혹 와 인자. 자기 부인 보고 싶으면 와야제. 그랑께 요새로 말하자면 연애도 아니고 사랑을 깊이 할 수 있는 기간을 준거여. 젊은 세대는 모른데 우리도 그라고 왔거든. 나도 1년 묵혀서 왔어. 그런 시대인데 진고모부님이 우리 고모할머니를 무척 사랑했나봐. 날마다 보고 싶제. 젊은 시절이라. 시시때때로 보고 싶은 간절한 생각이여. 요세로 말로하면 상사병이제. 사랑병이 딱 걸려버렸어. 그래서 우리 고모할머니가 신행을 못하고 시집을 못가고 남편이 죽어버렸어. 그래갖고 돌아가신 1년째 기일이 되왔어. 기일을 딱 지내고. 자기 남편 제사를 지내고. 그랑께 미리서 독약을 딱 준비해 놓았제. 우리 이 뒷산이 금장산이거든 용두산이라고도 해. 거기서 백단초라는 독약을 정리를 해갖고 요새 말로 분말을 해갖고 제사 지내고 새벽에 음복 끝내고는 백단초를 마시고 그냥 자결을 해 부렀어. 그래서 그런 순결이 있다고 해서 추천해서 비를 세워줬어. 지금도 장동면 소재지에서 우봉마을 올라가는 길 도로변에 딱 있어. 뭔 장식도 없이 초라하니 비만 달랑 서 있어. 손이 없어. 그렇게 가 버렸으니.

- (결혼을 했으니 신부가 친정에 있더라도 자주 볼 수 있었을 텐데 왜 상사병을 얻었을까요?)

자조는 못가. 간혹 한번 씩 가제. 우리도 그렇게 했지만은 한 서너 달 만에 한번 씩 처가에 가고 그랬어. 자조 가는 것은 예가 아니여. 사랑하는 디도 다 법도가 있어. 남녀유별 하는 정신이 강해가지고.
- (친정살이를 시킨 이유가 뭐에요?)
거 까지는 깊이는 모르겠는데, 시집가는 마음의 준비나 배움의 준비나 그런 준비 기간을 둬서 그란가. 또 시집가면 다 고생이거든. 시부모 모시고 산다는 것이. 친정에서 그렇게 있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제. 사랑하는 기간을 그렇게 좋게 둔 것도 조으제. 시집가면 다 고생이제. 대가족 속에서 어른들 모시고 살아야제. 그라니 친정에 편안히 있다가 남편이 간혹 왔다 갔다 하고. 시부모님 눈치 안보고 편안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런 기간도 되제.

 

 

 

 

 

                               금장마을

 

 

 

 

 


자료번호 / 06_12_09_FOT_20160729_LTG_0001
제보자(구술자) / 이태균(남, 82세, 금장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