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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부산면

[부산면] 길쌈으로 남매 키운 열녀

장흥문화원 2017. 11. 8. 11:12

 

 

 

길쌈으로 남매 키운 열녀
▶ 양촌마을 승강장 앞에 1987년에 세운 열녀비가 있는데, 자식인 김동기씨가 홀로 남매를 키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세웠다. 어머니 홍점순씨는 24세에 시집와 남편을 여의고 주로 길쌈을 해 남매를 키웠다.

 

 

어머니가 열녀로 되었지요. 지가 돌도 안 되어 아버지를 여의였어요. 아버지 얼굴도 모르죠. 어머님이 24살에 혼담해서 저를 키웠어요. 어머님이 재가도 안하고 혼자서 누님과 나를 키웠지요. 승강장 밑에 비를 세웠어요. 그 전에 살림이 괜찮았어요. 그런데 큰아버님이 조부 돌아가신 뒤로는 술 먹고 노름으로 다 날려 버렸어요. 우리 집에 와서도 “막 너만 잘 살래?”하면서 그란 소리를 하시고 고생이 많았어요.
- (어머님은 생계를 어떻게 하셨는지요?)
면배를 쌓지요. 길쌈을 해서 폴아서 농토를 조금 굴렀어요.
-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버님 사진을 안 찍어 놓았다고 그랬지요. 얼굴을 모르니까. 어머님은 90세에 돌아가셨어요.
- (가슴 아픈 얘기나 기억에 남은 일?)
어머님이 중간에 병이 났어요. 폐가 안 좋았어요. 그래서 고생을 했지요.
- (열녀문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일?)
어머님이 고생했단 생각에 1987년도에 열녀문을 직접 세웠어요.
- (어머님과 겪은 애틋한 사연이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길쌈해서 살았어요. 그 때는 면배 한필하면 얼마 팔아서 살았지요. 장흥 5일 시장에 갖다 팔았는데 길쌈하느라 밤잠을 잘 못 잤어요. 농사도 좀 지었어요. 혼자 못해서 일꾼을 데리고 했어요. 어머니 성함은 홍점순 이었고 석곡에서 살았어요.

 

 

 

 

 

 

                                                                                          홍점순 어머니 열녀비

 

 

 

 

 

 

자료번호 / 06_12_09_FOT_20160727_KDG_0001
제보자(구술자) / 김동기(남, 85세, 양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