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회진면

[회진면] 김 같은 거 잘되라고 지냈던 선학동 갯제

장흥문화원 2017. 11. 17. 09:32

 

 

 

김 같은 거 잘되라고 지냈던 선학동 갯제
▶ 예전에 바다에 인접한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날이면 갯제를 지내고는 했다. 마을의 ‘운 좋은 사람’이 목욕재계한 후 밤에 선창에 가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려놓고 바다의 귀신들을 불러 먹이고 풍물도 치면서 한해의 풍작과 안전을 비는 의식이었다.

 

 

목욕재계하고 아주 진짜 정성스럽게 해갖고 밤에 저 선창에 가서 ‘물 아래 김서방~’하고 불르고, 그렇게 임석(음식) 차려놓고 불러 믹이고 다 헌신 주고 그라고 오고, 또 매구도 치고 그런 역사는 있었어.
- (갯제는 왜 지내는 거였어요?)
김 같은 거 잘 되라고. 전에 옛날 풍속으로 그런 거 잘되라고 전에는 항시 지냈어요. 그라고 인자 매구 치고 막.

- (그러면 갯제 준비를 언제부터 시작해서 주로 언제 지냈어요?)
보름날 저녁에, 정월 보름날에, 그 이녁 운이 간 사람은 있어. 운이 간 사람 있으믄 인자 그 운 간 사람이 싹 목욕재배하고 정성스럽게 해갖고 그렇게 차려갖고 와서 저녁, 해거름 무렵에 캄캄해질라 하믄 가서 지내고, 저기 헌신, ‘물 아래, 김서방~’하고 인제 헌신 주고…
- (김서방이라는 게….)
귀신 부르는 폭이제.[웃음] 그래갖고 막 동네에서 매구도 치고.
- (그러면 그 갯제를 준비하는 아짐은 어떤 분들을 뽑았어요?)
거기서 운이 맞은 사람, 질 운 좋은 사람으로 뽑제.
- (운이 맞는 게 어떤… 운이 좋은지 어떻게 알아요?)
아따, 그란께 보제, 그것을. 아따 부락에서 봐아, 지일(제일) 운 좋은 사람을. 그것도 대고 하잖애. 그래갖고 정성스럽게… 운이 맞아야 그런 것도 하제.
- (그럼 그렇게 해서 갯제 지내는 날로부터 며칠 전부터 그런 준비를 하는 거예요?)
그날 하루, 미리썩 한 3일 전부터 목욕재계하고 장도 봐서 그렇게 그날 보름날 저녁에 그렇게 하는 거이지.

- [실제로 갯제를 지내고 나면 안 지내는 것보다 더 많이 미역도….]
잘되라고, 뭐이든가 그렇게 정성을 드리제.
- (1년에 한 번 그렇게 정월대보름날에 갯제를 지내고… 지금은 안 지내나요?)
지금은 안 지내. 지금은 그런 미신이 없어져버렸어.[웃음]
- (언제까지 그걸 지냈을까요?)
이상 솔찮이, 우리 머슥하도록 했은께 솔찮이 했어, 그란데 인자 지금은 안 해.

 

 

 

 

 

                                                   선학동마을

 

 

 

 

 

 


자료번호 / 06_12_10_MPN_20161119_YSN_0001
제보자(구술자) / 이소녀(여, 80세, 선학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