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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진면

[회진면] 고생스러웠지만 재미도 졌던 벼농사

장흥문화원 2017. 11. 22. 12:00

 

 

 

고생스러웠지만 재미도 던 벼농사
▶ 예전에는 모를 키우기 위해 볍씨를 민물에 담가 따뜻한 방에 두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그만 볍씨가 썩어버리기도 했다. 다행히 상태가 괜찮으면 논 한쪽에 모판을 만든 후 그 볍씨를 뿌려서 모를 길렀는데, 이 또한 죽기도 해서 되풀이하여 볍씨를 뿌려야 하기도 했다. 모내기나 벼 베는 일도 여럿이서 돌아가며 품앗이로 하거나 사람을 사서 하는 등, 지금은 대부분 기계로 하는 일들을 그때는 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만 했으므로 고생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모를 어떻게 키웠는 고이는? 이렇게 종자를 담가. 종자를 민물에다가 담가갖고 인제 스물 네 시간 담구지. 스물네 시간을 담가. 그래갖고 인제 건져갖고, 옛날에는 멍청한 께, 이런 이불 속에다 넣어 놔갖고 따순 방에, 방 따땃한 데다 놔두면 뭣한 놈은 썩어분께 다시 하고, 그렇게 고생들을 했어. 그래갖고 인자 고놈을 인자 존(좋은) 사람은 가서 모자리를 손으로 모도(모두) 쟁기로 갈아갖고 맨들어 갖고 종자를 삐래. 삐리면 모가 좋으면 다행이고 또 안 좋으면 또 해. 모판에. 전에는 모판에, 지금은 상자가 안 있잖아요? 그때는 죄다 논에다 삐레 놔, 만들어서. 만들어 삐레 노면 다 죽어분 놈은 죽어 불고 또 좋은 사람은 좋고 그란께 멫 번썩 하고 고생을 그렇게 했어, 옛날 노인들은. 그래갖고 인자 사람 사서 인자 한개모가 있어. 사람, 해복(새벽)에먼 한개모라고, 한개모라고 있으면 사람을 사갖고 그 사람들이 가 갖고 해복에면 세 시에 가서 모를 쪄. 이렇게 인자 손으로 쪄서 이렇게 타래를 묶어갖고 하고 인자 그라다가 그래갖고 인자 그 뒷날, 그 뒷날 그놈 또 모하러… 그날 또 모를 해, 한중을. 한중을 하고 재미져 그래도, 장난하고 막 슥 댕기고 궁글고, 논에서. 그렇게 재밌게 했어. 그때는 젊었는께.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없잖아요? 기계가 다, 다 기계로 하니까. 그렇게 고생들 했어, 노인들이.
- (손모내기 할 때 보통 양쪽에서 줄을 잡으시고 몇 분이나 같이 서로….)
그란께 스물 몇이도 하고 농사 되서 열 몇이도 하고 보통 그랬제. 많이썩 했어, 사람을. 돌아가면서 했어. 인자 품앗이해갖고 사람 산 사람은 사고, 그래갖고. 그래갖고 비가 많이 인자 안 와도, 그때는 비도 많이 와. 한 사람 모를 하러 갔는디 저어 가욱끼라고 동네로 모를 하러 갔는디 비가 어떻게 왔든지 요렇게 해갖고 신을 짊어지고 간께 그 쥔이 뭐라 한고네이는 “왔다, 비가 얼매나 올라고 요렇게 캄감해진다냐?” 그래, 비는 캄캄한디. 그렇게 고생들 하고 살았어, 노인들, 옛날 노인들은.[웃음]
- (그럼 모내기하고 나서 벼 베는 것도 다 같이 그런 것도 그렇게 모여서 하시고 했겠네요?)
그랬제. 사람 사고 비는(베는) 거 비(베어) 갖고 홀태로 훑으고 다 그렇게 했제, 옛날에는, 품앗이해서 훑으고. 고생들 많이 했어, 엄마들.

 

 

 

 

 

 

자료번호 / 06_12_10_MPN_20161119_CYS_0001
제보자(구술자) / 최여심(여, 76세, 선학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