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장흥읍

[장흥읍] 기양리집 뒤안과 병영 친정, 그리고 백련소에서 만난 도깨비불

장흥문화원 2017. 9. 13. 11:28

 

 

 

기양리집 뒤안과 병영 친정, 그리고 백련소에서 만난 도깨비불
▶ 할머니는 기양리집 뒤안에서 아들과 딸이, 친정인 병영에서 어머니가 겪은 도깨비 홀린 이야기, 그리고 기양리에서 연산리 신흥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백련소에서 도깨비에 홀려 물에 빠져 사람이 죽은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냈다.

 

 

우리 아들이 방위, 서울에서 살다가 저 방위 받으러 왔는디, 아 애기가 오래 되 갖고도, 저 억불산에서 방위 받는다 한디 얼릉 안 와. 꼭 저물게 오드라고. 온디 어르르르 어르르르…[두 팔과 머리를 앞으로 내밀어 떨며] “아가 왜 그라냐 왜 그라냐” 그란께, 저기서 이 뒤안에서 크으은 것이 그냥 마악 이렇게 손을 젓음시로[한 팔을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해서 이렇게 쨋게 온다고, 마악 폭 드러 오드라요. 그래서 그래, 거가 무선 데라고 그래요. 거가 도깨비 난데. 사람 그림만 지내가믄 그냥 머시 커 갔고 이렇게 있어요.[두 팔을 위아래로 길게 벌리며] 도채비가 나와 갖고. 그랬는디 우리 딸이 또 배녕(강진 병영)가 시집인디, 서울서 와 갖꼬 즈그 시집을 댕겨서 그 뒤안으로 오믄. 아니 갑지기 그 옆에 집은 불이 훤하게 써져 갖고 좋은디 저 거시기 동식이집, 동식이집은 불은 써졌는디, 쪼깐 온께 앞이 카암캄 해 가꼬 어치 할라먼 땀(담)이 똑 다치고 골목이 이렇게 좁은디 요리 하면 땀이 턱 다치고 아조 절명이 되어부렀다드라요. 해서 어차쓰까요 왜 이래저부렀으까, 그라고는…. 아 옛날에 우리 엄마가 어디 좁은데로 가믄, 캄캄해지고 그렇게 못 가게 생기머는 손을 이렇게 한다 하드라.[두 손을 기도하듯이 모았다 문을 열듯이 확 열어젖히며] 차~악, 가다가 차~악, 차악 그랬드니 훤해지불더라요 앞이. 도깨비가 그란다요. 그래서 요렇게 차악 하면 훤해져버린다요 앞이. 그래서 오고 그랬다고.

- (할머니는 도깨비 안 봤어요? 도깨비불.)
도깨비 옛날에 봤지요. 전에 배녕서. 배녕서 살 때, 친정에서 살 때, 엄마가 동네가 요쪽 동네 저쪽 동넨디, 동편 서편 동넨디, 친정인디. 외갓집을 가셨는디 밤에 간다고 갔는디 아니 밤중이 되아도 안 와, 안 오세. 이상하다, 우리는 잘잘 했는디, 그 때 12살이나 묵었을 거시요. 아이 여녕 안 와. 이상하네, 그라고 인자 이장한테로 가 봤어. “이장님 우리 엄마가 안 오세요, 어디로 가셨등가 안 오세요. 도째비가 또 홀려가 부렀는가 몰라요. 요 도랑엔 도째비가 늘 홀려간디.” 그랬드니 다 동원해서 나오고 막 징을 뚜드러 패고 깽매기를 패고 난리를 칭께, 가든 둑에다 딱 꾸부러 앙쳐놨어, 이라고.[고개를 숙이고 움츠리며] 인자 인날신께 서지도 안 해. 여가 엉거부러 땅에가 엉거부렀어. 서지도 안 해서 막 귀때기에다 대고 막 깽매기를 치고 징을 치고 난링께, 어찌 해서 포로시 떨어져서 데꼬 오고 그랬지라 옛날에는. 도깨비 잘 홀려 가요, 그 때는. 요새 이렇게 도째비가 없어져 부렀제. 조깐 조깐 먼대만 가믄. 그라고 또 백련소 여기도 쩌 댐뱃대 장시가, 댐뱃대 장시가 저물게 오먼 댐뱃대를 폴잖아요, 댐뱃대를. 그라믄 저물게 오다가 신흥사람이라 올라가요. 딱 올라가먼 칼바우 우게가 항상 무섭다 해 거가. 칼바위가 항상 무섭다 한디. 가다 보면 화악 좋은 옷을 입고 각시가 안거서 이라고 촛불을 써놓고 안것다요. “참말로 그래요?” 그란께, “나 따라와 보시요. 저녁에믄 그 시간 되면, 오래된 시간 되먼 나 잔 따라와 보시오, 그랑가 안 항가.” 항상 백련소도 무선 데요 거가. 사람도 많이 죽은 데고. 올라가다가 어뜬 사람은 대비하고 간디, 추자 아버지라고 하는 사람이 대비하고 간디 즈그 식구를 “추자야 추자야” 하고 부른께 “예” 그라고는, 쩌그 안 골목에 산께. 거 안에 산 밑에서 있는디. “추자야 추자야”[손으로 누구를 부르는 몸짓으로] 부른께. “예” 그라고 남매가 나간께 “이리 오니라 오니라” 그란께, 마악 온께 “아야, 나 물에서 오락 한께 걸어갔다 올란다 잉” 들어가더니 그대로 빠져 죽어부렀어. 안 와서 사람 건지는 사람 데려다가 건져내고 그랬어요.
- [쏘가 있었어, 옛날에.]
구술자 잉 쏘가, 잉 백련소. 건저내고 그래, 도깨비에 홀려서.
- [도깨비에 안 홀려가도 저그 발로 들어가버리면 죽어버리고 못 나와.]
머시 홀링께 들어가제 그래도, 머다러 물로 들어가.
- [여그 사람들은 벨라 안 죽은디, 외지 사람들이….]
신흥사람들 메시 죽었다고, 지게 지고 마개 지고 그 노인도 거기서 끌려가서 죽어불고 고기 잡는 사람도 끌려가서 죽어불고 그랬제, 그 때.

 

 

 

 

 

 

                                                    기양리 탐진강변 정자에서

 

 

 

 

 

 

 

자료번호 / 06_12_01_FOT_20160714_KSN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순님(여, 87세, 기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