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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읍

[장흥읍] 공출 끌려가다 해방되어 풀려난 큰애기

장흥문화원 2017. 9. 13. 11:41

 

 

 

공출 끌려가다 해방되어 풀려난 큰애기

▶ 일제강점기 공출로 끌려가다가 해방이 되면서 겨우 풀려난 큰애기는 또 그런 일이 있을까 염려한 까닭에 17살에 시집을 왔다.

 

내가 어째서 시집을 왔냐 그러면 그 때 열일곱에 안 갈 것인디. 공출을 가, 여자 공출. 그래서 저닉에는 크내기들 나오라고 합디다, 나오라고 한께. 바구리에다 도장 찍은 놈 딱딱 놓고 한나 집어라. 굵은 크내기들, 스물 넘은 크내기들 안 집은디 어린 거시 집어. 딱 집어서 둘이다 우리가 딱 집어 가꼬, 인자 낼 모렌 가 꺼시다, 그란디 낼 모렌 가 꺼시다 그래. 와따 인자 저 우꼭대기서 시방 차를 타러 나오라 게요, 모도. 모도 나오니라, 할 수 없이 나와야지. 그라먼 죽인다 한디. 그랑께 할 수 없이 나옹께, 차가 온디 고놈을 막 타고 이렇게 쪼까 나올라 한께 우게서 “조선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두 팔을 흔들며] 먼 차가 몽땅 내려와요. 차가 계속 내려와. 올라가는 차는 없고 내러는 차만 계속 내려 와. “조선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 그라고 막 트럭에가 타 갖꼬 우게서 이라고.[두 팔을 높이 들고 흔들며] 그랑께 모도 올라가는 차는 “먼일이냐 먼일 땀새 이라고 가냐.” 그랑께, “처녀들 데꼬가니라고.” 이매산, 쩌그 남산, 백양리, 성불리 거그서 모도 거둬 갖고 인자 내려온디, 여자들 거둬 가고 타고 간디, “해산이다 앞으로 밑으로 내려가거라, 해산이다, 밑으로 내려가거라.” 해가지고 내려왔어요.
- (그럼 언제 시집오셨어요?)
그 낭중에 왔제 인자, 그거 다 젂어불고 인자 그람. 그래도 앞으로 또 머 있을깜스럽다고 나 어렸을 때 여웠제, 나를.

 

 

 

 

 

 

자료번호 / 06_12_01_MPN_20160714_KSN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순님(여, 87세, 기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