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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읍

[장흥읍] 인공시절 아녀자들 끌려나와 매 맞는 광경

장흥문화원 2017. 9. 13. 11:46

 

 

 

인공시절 아녀자들 끌려나와 매 맞는 광경

▶ 인공시절, 남정네들이 다 도망 가버리자 아녀자들을 끌어내 줄을 세워 매를 때렸다. 산사람들이 잠깐 막걸리를 먹으러 간 사이 매 맞은 옆줄로 가 얼굴과 옷에 피칠갑을 해서 매 맞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안에는 또 여자들 모도 잡아냅디다. 애기 업은 놈, 안업은 놈 모도 잡아내서, “다 느그들 남자들 나간 사람 다 나와. 너 이년들 다 나와.” 그랍디다. 그래서 애기 업고 나갔제. 애기 안업은 사람, 업은 사람 한 줄, 두 줄, 석 줄, 넉 줄을 딱 서. 꼭 넉 줄이여, 동네가 큰께. 넉 줄을 조르라니 슨께, “그 줄 한 번쓱 패, 이놈 새끼들 모도.” 대그빡도 때러불고 모도 이놈도 때러불고. 그냥 요런데[얼굴을 만지며] 때러분께 터지고 피가 날꺼 아니요. 요줄 한 번 때려놓고 비키고 저줄 때리고 요줄 때리고. 두 줄 때리고는 두 줄 냄겨놓고, “야! 요 아무개 집에 가서 거시기 막걸리 걸러놓으라고 했응께 우리 술 한 잔쓱 먹고 오자. 컬컬하다.” 아 두 놈들이 갑디다. 가분디 빌어먹을 것, 인자 요줄 안 맞은 줄이제, 나는. 안 맞은 줄인께 인제 맞을 줄로 가야제, 내가. 맞은 줄로 딱 가서, 따악 애기업고 맞을 줄로 가가꼬 맞은 줄 알게 요리[얼굴 볼떼기를 만지며] 볼라서, 코에서 피가 튀긴 놈 여그다 때러 보르고. 옷할싸 여그[옷을 만지며] 보르고 딱 이라고[앞으로 몸을 웅크리며] 있응께, 그 놈이 영락없이 맞은 놈이제 안 맞은 놈이여? 하하하하 맞은 놈이여. 그래가꼬 그래가꼬 안 맞고, “인자 느그들 모도 다 인자 이줄 저줄 다 때렸은께 가.” 그란께 내가 인자 요런데[얼굴을 만지며] 노무 피를 갖다 때러 보르고 옷할싸 볼라 놓은께. 시아버지 시어머니만 남었제 인자. 남자들은 다라나불고 없제 인자, 외로 나가불고 그란께. 문 아케서 “엄니”[아픈 목소리로] 그라고 들어간께, “워따워따 워따워따 내 자슥아, 내 자슥 다 죽에 놨네, 저 놈들이. 워따 내 자슥아 어짤꺼나 어짜꺼나 워따워따 어짜꺼나. 물에다 잔 씻쳐봐라.” 쉬이쉿[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허허허허. 딱 씻쳐논께 암시랑토 안하제.

 

 

 

 

 


자료번호 / 06_12_01_MPN_20160714_KSN_0003
제보자(구술자) / 김순님(여, 87세, 기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