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2017/11/09 6

[회진면] 더갓너메 이야기4 ― 오메, 내 풀차두

더갓너메 이야기4 ― 오메, 내 풀차두 ▶ 노름에 빠져 사는 아들을 둔 더갓너메. 이 웬수같은 아들이 금고며 지갑이며 가방 역할까지 하는 자신의 풀차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을 잘 알기에 24시간 이것을 허리에 둘러매고 지낸다. 어느 날, 이 풀차두 속에 든 돈을 두고 더갓너메와 옆집 아짐이 주고받는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된 아들, 더간이 풀차두를 훔칠 요량으로 안마를 해주어 더갓너메는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게 되고, 더간은 이 틈을 타 면도칼로 풀차두를 잘라서 가져가 버린다. ‘오메, 내 풀차도’인데…. 풀차두라는 것이 뭐냐면 옛날에는 이렇게 여름 같은 경우 되면 옷을 갖다가 까칠하고 이렇게 예쁘게 단정하게 하기 위해서 풀을 맥여, 풀을, 전부다. 인자 이렇게 밥을 이렇게 해가지고 이렇게 이런 포대가 있잖..

회진면 2017.11.09

[회진면] 더갓너메 이야기3 ― 씨라도 좀 갖다주제, 씨라도 좀 갖다주제

더갓너메 이야기3 ― 씨라도 좀 갖다주제, 씨라도 좀 갖다주제 ▶ 더갓너메가 애지중지 돌보던 호박이 있었다. 씨앗을 받아서 내년에도 심으려고 절대로 따 먹지 않고 남겨두었던 그 크고 좋은 호박이 세상에, 어느 날 아침에 깨어보니 사라지고 없었다. 더갓너메, 너무나 속상하고 원통하여 “씨라도 좀 갖다 주제, 씨라도 좀 갖다 주제”라고 탄식하였다는 이야기. 더갓너메네 헤르빠께 보면은 인제 헤르빠께라 그래, 인자 입구라고 그러는데…. - (세, 세팍….) 뭐 세팍이라고 그라나 헤르빡이라 하나, 우리는 헤르빡이라 그래, 우리 촌말로. 헤르파께라고 뭐 그런, 그러는데 일명 칙간이라고, 칙간, 우리는 칙간이라고 그래, 칙간…. - (칙간은 화장실 아니에요?) 화장실, 화장실. 거기에 인자 이렇게 호박을 이렇게 옛날..

회진면 2017.11.09

[회진면] 더갓너메 이야기2 ― 내 5천원, 내 5천원

더갓너메 이야기2 ― 내 5천원, 내 5천원 ▶ 소를 사서 키울 형편은 안 되는 더갓너메, 아쉬운 대로 돼지라도 한 마리 키워 보려고 어렵사리 돈 5천 원을 모아 새끼 돼지를 사게 되는데, 집에 와 하룻밤을 지내고 보니 상태가 영 시원찮다. 옛날에, 더구나 더갓너메에게 5천 원은 아주 큰돈이었으니 그 돈 생각이 나서 시름시름 앓는 새끼 돼지의 등을 두드리며 자꾸만 “내 5천 원, 내 5천 원…” 했다고 한다. 아, 뭐 평야 인제 더갓너메… 뭐 한(恨)인데 옛날에는 우리는 돼지가 집에서 키운(키우는) 것이, 물론 소는 인자 돈이 있는 사람들이 쫌 키운 것이고, 그래도 소가 큰 재산이고 쪼끔 거기 인자 소가(소를) 살 형편이 못 되는 사람들은 돼지 키운 것이 어떻게 보면 농촌에서 소 키운 사람, 그 아래의 ..

회진면 2017.11.09

[회진면] 더갓너메 이야기1 ― 국만 떠라, 국만 떠

더갓너메 이야기1 ― 국만 떠라, 국만 떠 ▶ ‘더간’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둬서 ‘더갓네’, ‘더갓너메’로 불리는 아짐이 있었다. 남편은 술이나 좋아할 뿐 평생토록 집안 살림엔 무관심한, 무책임한 가장이었다. 어느 날 시아버지에게 드릴 고깃국을 푸는 며느리에게 더갓너메가 이른다, 고기는 살이나 찌우게 개나 돼지에게 주고 시아버지 국그릇엔 ‘국만 떠라, 국만 떠’라고. 더갓네, 더갓너메(‘더간’이라 부르고 불리는 아들의 어미)가 상당히 고생하면서 이렇게 시골에서 인자 사시는데 그란다고 옛날에 너나 나나 다 할 것 없이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고, 그런데 더더욱이나 자기 남편이, 일명 더갓너메, 더갓네 아부지가 계시는데, 더갓네 아부지가 통 일을 안 해. 그 없는 시절에 그런다고 자기 집에 살림이, 유산이 있는..

회진면 2017.11.09

[회진면] 덕도와 뭍을 오간 뱃사공 이야기

덕도와 뭍을 오간 뱃사공 이야기 ▶ 1960년대 중반, 덕도가 간척되기 전에는 나룻배가 덕도와 뭍을 오가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대덕장날이면 덕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배를 타러 나루터에 나와서 혼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배 타는 인원을 잘 조정하고 배 타는 사람들에게 엄하게 주의를 줘가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 했던 뱃사공 덕분이었다. 여기가 지금 덕산이고, 덕도라고 그러고. 간척되기 전에는 [바다 쪽을 가리키며] 저기가 덕도고 여기가 회진반도라고 [정자 쪽으로 손짓을 하며] 그랬다고 그래요, 회진반도. 저기 대덕에서 요렇게 해서 쭉 회진으로 해서 선자로 삭금으로 해서 대덕 가항으로 나오는데 양쪽은 바다의 만이고 해서 여기가 반도라고 했어요. 그리고 여기는 덕도라..

회진면 2017.11.09

[회진면] 된장물회의 원조는 회진이다

된장물회의 원조는 회진이다 ▶ 예전에 회진의 어민들은 바다에 나갈 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으면 그것을 바로 썰어서 싸갖고 간 도시락에 든 김치나 된장 고추 등과 섞어 먹는 것으로부터 유래한 것이 된장물회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1970년대 후반 무렵, 회진의 한 식당에서 상품화하여 팔기 시작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된장물회라고 하면 우리가 다른 지역에서도 그렇겠지만, 저는 원래 된장물의 원조는 회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들어왔고, 원래 우리 회진지역이 득량만의 풍부한 수산자원이 아주 풍부해요. 아마 어렸을 때 제가 들어본 이야기이고, 저희 아버님께 그리고 그 윗대부터 어르신들이 바다에 나갈 때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데, 뭔 뭐 싸가지고 왔냐? 김치,..

회진면 201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