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2017/11/23 9

[보편설화] 뒷문 열렸네

뒷문 열렸네 ▶ 동네 남정네들과 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각각 장에 가는 길에, 남자들이 앞서 가던 여인네들을 골려먹으려고 “뒷문 열렸네” 그러니까, 그중 한 여인이 “개가 안 짖었으면 중요한 것을 잃어먹을 뻔했네” 라고 했다는 이야기. 여인의 기지 있는 답변에 골탕을 먹이려던 남정네들이 오히려 골탕을 먹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어느 시골 장날 남정네들 여러 명이 이제 시장에를 가는디, 마침 아낙네들이 떠들면서 시장을 가고 있어. 그런께 이제 부잡스런 남자가 저기 가는 여자들 한번 우리가 골려주자고 그랑께는, 한사람이 뭐라고 골려줄 건데, 그러니까 ‘나에게 맡기라’고. 그 당시 사람들은 이제 한복을 입던 시절인데, 여자들은 이제 고쟁이를 입고, 속치마를 입고, 그 위에 자락치마를 입고 다니던 그런 시절인데..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노루 이야기

노루 이야기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던 형제와 노루들에 관한 이야기. 형이 개간한 땅에 작물을 심어놓자 노루들이 뜯어먹어서, 이를 막고자 홍시를 먹고 똥구멍에 홍시를 넣고 있었더니 노루들이 산으로 데려가 한곳에 장사를 지내버리려 했다. 그제서야 노루를 쫓고, 그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자리에 묻었는데, 그곳이 명당이어서 잘 살게 되었다. 후에 동생이 그 말을 듣고 형을 따라 노루를 유혹했는데, 노루들이 동생을 저수지에 데려다 빠져 죽게 했다는 이야기. 산골에 가난한 어느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하도 가난하니까 어느 부잣집에 가서 사정을 한 거여. 거 띠밭이라도 한번 개간을 해서 먹고 살라니까 자리를 좀 주씨요 그랑께, 하도 착하니까 그러면 어느 쪽에 그 산 밑에, 거 반반한 데 있능께, 거기다가 거 떼밭..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며느리 손가락된장

며느리 손가락된장 ▶ 한여름에 식구들이 모여 밥을 먹는데, 며느리가 식사 도중에 상추를 뜯으러 갔다가 똥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다가는 급히 오느라 손에 똥이 묻은 채로 왔다. 이것을 본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손에 똥이 묻었다고 하니, 며느리는 똥이 아니라 된장이라고 하며 재빨리 핥아 먹어 버렸다는, 재치 있는 며느리 이야기다. 옛날 촌에는 화장실 문화가 지금하고 같지 않애. 그때는 그 큰 독을 사다가 땅에 묻어놓고 위에다가 판자를 이렇게 두 개 걸쳐놓고 일을 처리하는, 그런 화장실 문화가 있는 때여. 그때는 솔통, 솔통이라고도 하고, 우리들이 칫간(측간), 칫간이라고도 하고 그란디, 칫간이라믄 표준말이여. 칫간이란 것은 표준말인데, 뭔 불교 같은데서는 해우소, 뭐 그렇게도 하고 뭐, 그러다가 우리들이 화..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도둑질 잘하는 며느리

도둑질 잘하는 며느리 ▶ 가난한 집 시어머니가 도둑질을 잘하는 며느리를 맞아들였다. 그런데 그 며느리가 도둑질을 안 하자 ‘왜 안 하느냐’고 물었는데, ‘어머니가 숨길 수가 있느냐’고 되물어왔다. 그러다 아랫집에 잔치가 있어서 돼지를 잡았고, 마침 며느리가 그 돼지다리를 훔쳐왔는데, 아랫집 사람들이 그것을 찾으러 와서 백방으로 찾았지만 못 찾았다. 며느리가 아이를 업은 것처럼 돼지다리를 등에 업고 절구질을 했던 것이다. 어느 가난한 집 아들이 성장을 해서 장가를 가게 됐는디, 어머니가 하도 가난하니까, 가난하게 사니까, 도둑질 잘 하는 며느리를 얻었으면 좋것거든? 그래 인제 수소문을 해. 도둑질을 잘 하는 며느리를 얻을라고. 도둑질을 잘 하는 큰애기를 찾제. 마치 도둑질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며느리를 ..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호랑이 뱃속에 들어간 선비

호랑이 뱃속에 들어간 선비 ▶ 옛날 한 선비가 술을 마시고 길을 가다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혀 버렸다. 그러자 선비는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에 있는 작은 손칼로 호랑이 뱃속에서 호랑이의 배를 찢었다. 그러자 호랑이는 아파서 팔도를 쏘다녔는데, 그러는 사이 끝내 선비는 호랑이의 배를 뚫고 나왔다. 그리고 호랑이의 가죽을 팔아서 돈을 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한 선비가 집에를 갈라믄 산고개를 넘어야 되니까, 인자 술 한 잔 자시고 인자 이야~ 하고 가는데, 호랑이가 앞에 턱 가로막아. 그니까 인자 사시나무 떨 듯하지. 호랭이가 배가 고팠던가, 벌컥 한입에 먹어부려 - (으메 한방에? 한입에?) 선비를. 한방에. 인자 뱃속에 들어가꼬 곰곰 생각을 해보는 거여 곰곰이 이걸 으트께 빠져나갈꼬. 근데 옛날 선비..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불 밝힌 호랑이

불 밝힌 호랑이 ▶ 옛날에는 눈에 불을 밝히는 불호랑이가 있었다. 그 호랑이는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등에 태워서 데려다주곤 했다. 이 이야기는 대덕 월정마을이 친정이었던 한 할머니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다. 그분이 시아버지 문병을 가려고 새벽 어두운 길을 가려고 하는데, 불호랑이가 나타나서 불을 환하게 밝혀서 길을 안내해줬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불호랑이는 이상 훤하다고 했어. 눈에서 불이 막 나오니까. 그라고 옛날 그 아조 그 덕이 있는 분들. 만나면 호랑이가 등에 태워갖고 어디를 대려다주고 그랬단 얘기가 있제. 그란디 이거는 대대로 월정마을에 있었던 얘기여. 어디 마을에 가니까 자기 친정이 대덕 월정마을이여. 지그 집안에 아짐이더만. 그 아짐이 아조 그 선한 사람이었다 그래. 그래갖꼬 어디 시아버지..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당나라 사신으로 간 최치원의 한시

당나라 사신으로 간 최치원의 한시 ▶ 당나라에 사신으로 간 최치원이 자신을 비하하는 당나라 사신과 나눴던 한시 조목의 필담. 당나라 선비가 최치원을 비하하자 최치원이 갖은 한시와 한자의 비유를 활용해서 당나라 선비를 무색하게 했다는 이야기다. 자신(최치원)을 봉황으로 가정하고 안개가 끼인 탓에 길을 잘못 들어서 까마귀떼가 노는 자리에 잘못 들어와버렸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경주 최씨의 시조거든. 그분은 신라 말에 당나라에서 배전도 하다가 고국으로 신라로 온 것이여. 그분이 이런 말을 했다고 이렇게 구전돼서 야화로 내려오는데,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지. 그러지마는 야사로 내려오는 얘긴데, 그 요새로 말하자믄 그때도 그랬지. 사신으로 당나라로 가게 돼. 고운 최치원이. 당나라에 배..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중매쟁이의 심술

중매쟁이의 심술 ▶ 중매장이가 두 남녀 집안간 중매를 ‘파토’ 낸 이야기다. 남자 집에다간 여자 집에서 남자가 고잔지 모르겠다고 의문스러워 한다고 해놓고, 여자 집에는 남자가 노래를 잘한다고 해놨다. 마침내 남자가 여자 집에 가서의 일이다. 여자네 식구들이 밥을 먹다가 내놔 봐, 내놔 봐 그러며 노래를 하기를 청하니, 그 남자는 중매장이에게 들은 말이 있고, 화가 나서는 벌떡 일어서서 자신의 그것을 내놓았다는 이야기다. 중매쟁이가 처녀 집 총각 집 다니면서 중매를 하는데, 인자 소개비, 요새 소개비라고 하는데 그땐 뭐라 했는지 모르겄어. 소개비를 받으거든, 여비를. 그란디 어떤 집에서 소개비를 좀 째깐히 줬던가 조금 부애가 난께, 심술을 좀 부려놔야지, 그라고는. 딸 집에 가서는 처녀 집에 가서는, “아..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내 묘에 떼가 마르기 전에는

내 묘에 떼가 마르기 전에는 ▶ 한 묘지에서 남편의 묘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여인과 그 곁을 지나 길을 가고 있던 사람이 나눈 해학적인 이야기다. 선비가 왜 남편의 무덤에 부채질을 하느냐, 생전에 금슬이 좋았느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남편이 살아생전에 내 묘 떼장이 마르기 전에는 다른 남자를 쳐다보지도 말래서 그런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누구네 마누라? 인자 어떤 선비가 인자 길을 가고 있는데, 마침 공동묘지 있는 옆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 갓 쓴 묘에서 여름에 부채질을 하고 있어. 그러니까 선비 생각이 ‘저 여인은 참 금슬이 좋았는 갑다, 오죽 금슬이 좋았으면 죽은 묘에 가서 부채질을 해줄꼬’, 그라고 생각하고는, “아주머니, 그 돌아가신 분이 누구신데 그렇게 부채질하고 계십니까?” 그란께 여..

보편설화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