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골 호랑이가 돌을 던진 이유
▶ 장산의 복골이라는 깊은 골짜기에 호랑이가 살았는데, 사람을 보면 자갈을 던졌다고 한다. 돌을 던져 도망가면 쫓아가고 죽은 듯 가만히 있으면 물러났다. 구술자는 호랑이가 사람을 겁주기 위해 돌을 던졌다고 하나, 오히려 호랑이가 사람을 보고 겁이 나서 돌을 던진 것은 아닌지.
장흥 평화에서 태어나서 6·25때 유치로 왔는데, 거기서 살다가 서울로 갔어요. 공기가 좋대서 여기로 찾아왔지. 한 20년 됐어요. 나 클 때 어머님한테 들은 얘기해도 돼요? 내가 크면서 어머님 따라 다녔는데 장산 복골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밭을 매시면 어머님이 나를 데꼬 다녔어. 그런데 꼴창이고 산만 있으믄 누가 돌을 던지더라고. 그러면 어머님이 “너 가만히 있거라, 호랑이가 던진다”고 했어요. 도망도 치지 말고 앉아있으라고. 글믄 자갈을 뿌려. 복골이라는 데가 조금 무사웠어. 중절보라고 거기 보를 넘을라면 진짜 무서워요. 어머니가 호랑이 얘기를 많이 해 주셨어.
- (호랑이가 왜 돌을 던졌대요?)
사람이 있나 없나 호랑이가 던져본다고. 겁줄라고.
- (호랑이가 자갈을 던지면 가만히 있으면 무사하다고 그러던가요?)
도망가믄 쫓아온다고 가만히 있으라하대요.
자료번호 / 06_12_08_FOT_20161119_NJR_0001
제보자(구술자) / 남정례(여, 72세, 월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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