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사 채공이 거지도사가 된 사연 ▶ 보림사에 채공 일을 하던 수원이라는 무식한 사람이 있었는데, 스님의 지시로 300일 기도 끝에 땅속을 들어다 보는 도사가 되었으나, 정작 자신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300일 기도가 헛수고였다고 스님을 원망했다. 기도가 끝나자마자 개고기와 막걸리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땅속이 들어다 보였다. 그러나 이미 얼굴에 나병 같은 것이 생겨 절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평생 거지도사로 떠돌며 남들 묘자리를 봐주며 문전취식으로 살았다. 제가 어른시절에 어른들한테 자주 들어본 얘긴데, 보림사에 채공 일을 하고 계신분이 계셨다고 해요. 채공이 뭣인고 하믄 절에서 나무 담당하는 직책을 가진 분이에요. 못 배우고 그래놔서 나무나 하는 사람을 옛날에 채공이라고 한다고 해요. 채공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