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2017/10/19 38

[장평면] 흉내쟁이 도깨비 잡았더니 도리깨

흉내쟁이 도깨비 잡았더니 도리깨 ▶ 산 밑에서 농사를 짓던 노인이 볏단을 세고 있는데, 도깨비가 뒤따라 다니면서 노인 흉내를 냈다. 노인이 도깨비를 붙잡아서 쓰러뜨렸는데 아침에 보니 도리깨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 손을 많이 탄 도리깨는 그냥 버리지 않고 태워야 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도깨불이라고 하지. 도깨비불. 그랑께 그분이 인자 저기 산 밑에다 영농을 했어. 옛날에는 비가 오면 벼를 묶어놓고 가린디, 다 가려놓고 인자 헤아려. “한짐 두짐”하며 헤아리면 뭣이 뒤에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한짐 두짐” 해. “방정맞은 거” 그러면 또 “방정맞은 거” 그러고. 그것이 도채비였던가봐. 그랑게 도채비는 위에서 부터 내려 누르면 힘을 못 쓴다고 인자 그런 말씀을 들어던가 그분이 위에서부터 누르니까 퍽 넘어 지더..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만월부선 형국의 내동마을

만월부선 형국의 내동마을 ▶ 내동마을은 만월부선 즉 배 형국이라 마을 안에는 우물이 없고 동구 밖으로 빙 둘러 5개의 우물이 있었다. 마을 안에 샘을 파면 배가 가라앉게 된다고 해 마을 안에는 샘을 파지 않았다. 그런데 개발이 한창일 때 마을에 큰 샘을 팠는데 개가 빠져 죽고 안 좋았다고 한다. 현재는 주민들이 지하수를 뚫어 사용하는데 산중마을인데도 파는 곳 마다 물이 나온다고 한다. 마을의 지형에 얽힌 유래는 한 동안 구전되지 않다가 구술자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서 밝혀졌다. 우리마을은 만월부선 즉 가득한 [만], 달[월], 뜰[부], 배[선] 이렇게 달이 둥글게 떠있는데 그 뜰에 배가 떠있는 그런 형국이다. 우리마을이 배 형국이라는 입증은 이 마을 밖으로 오동안이 있었다. 시암이 다섯 개가 있었제...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바위에 떼가 벗어지면 처녀들 바람 나

바위에 떼가 벗어지면 처녀들 바람 나 ▶ 광평마을 뒤 재에 바위가 있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이었다. 풀로 덮여 있어야 할 바위가 사람들 발길에 벗겨지면 마을 처녀들이 바람이 나 도망가곤 했다.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이 바위에 벗겨지면 다시 풀을 입히곤 했다. 광평 뒤에가 넘어가는 길초에 바우가 있어. 바우가 있는데, 내가 바우를 봐도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어요. 바우 우를 이렇게 걸어가요. 걸어다녀. 재를 넘어서. 그란디 그 바우가 이제 사람이 많이 다니다 보믄 그 바우가 벗어져. 그러니까 그 보게 되믄 바우가 벗어지면 인자 동네 처녀들, 아가씨들이 바람이 나서 도망간다 그래요. 그래서 그 옛날 어르신들이 그 거를 떼짝을, 벗어지믄은 운력을 해갖고 덮으고 덮으고 그랬다여. 그런 이야기..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가마 탄 신부가 빠져죽어 가마소

가마 탄 신부가 빠져죽어 가마소 ▶ 겨울에 얼음이 언 소 위로 신부가 가마타고 건너가다가 말이 오줌을 싸 그 얼음이 녹아서 신부가 빠져 죽었다. 그래서 그 소를 가마소라고 불렀는데 현재는 하천 폭 확대 공사로 매몰 되었다. 여기서 한 800미터내지 1킬로 떨어진 데가 보성강이 흐르고 있는데요. 거가 기역자커브로 물이 돌아가요. 그렇기 때문에 인자 저쪽으로 물굽이 치니까 홍수가 지면 거가 패여. 그래서 그때 소라고 인자 가마소라고 전설이 있어요. 어려서 인자 어르신들한테 사랑방에서 들은 얘긴디, 겨울에 그 소가 인자 얼음이 얼었는디 신부가 가마타고 건너가다가 말이 오줌을 싸부니까 그 얼음이 녹아서 신부가 빠져 죽었다고 해. 그래서 가마소라고 그런 말이 있어요. 그게 확실히는 모르고 나도 어려서 들은 얘기여..

장평면 2017.10.19

[장동면] 돼지고기 뺏어먹는 도깨비

돼지고기 뺏어먹는 도깨비 ▶ 돼지고기를 얻어 집에 오는데, 늘 다니던 길이 이상하고 자기 집도 찾을 수 없었다. 돼지고기 때문에 도깨비가 장난한다고 생각하고 돼지고기를 버렸더니 그제야 길도 보이고 집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돼지고기를 버린 곳이 나중에 파랗게 변했다고 한다. 그 양반(우리 형님 언니)이 돼지고기를 가방에다 담고 온디, 거 선등이 집 하우스 있는디 삼거리 거기를 온디, 만날 길을 못 찾아서 못 오시겄드라네. 길이 없어져 부러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요리가믄 길인디, 왜 길이 없을까’ 그 양반이 영리해요. 공부는 안했어도. ‘아차, 내가 요것을 들어서 그런갑다’하고 돼지고기 그놈을 후딱 땡겨 부렀다 해. 어디다가 땡겨 불고 난께 지 집이 보이드란디. 그래갖고 오셨다고. 우리 형님 언니..

장동면 2017.10.19

[장동면] 내가 왜 산꼭대기에? 도깨비한테 홀렸구나!

내가 왜 산꼭대기에? 도깨비한테 홀렸구나! ▶ 구술자가 열대여섯 살이었을 때 올케와 조카와 함께 밤길을 가고 있었는데 한 참을 가다 보니 가운데서 걷던 구술자가 사라졌다고 한다. 동네사람들이 찾아 나섰는데 산꼭대기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구술자는 다른 상황은 다 기억나는데 산꼭대기에 올라간 기억은 없다며 도깨비장난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열여섯 살이나 먹어서 그런 것 같어. 오빠 집에를, 사촌오빠 집인디, 오빠 집에를 갔는디, 우리 오빠가 인자 지름길로 가신다고 가신 양반이 밤이 되도 안온께 우리 올케하고 조카하고 마중을 가신다고. 여기서 말하자믄은 시방 전꼴맹기로 그렇게 생긴디로 산길로 가. 그란디 나도 따라갈란다 하고 따라갔어. 서이 간디 내가 가운데 갔단 말이여. 내가 무서움을 잘 타. 우리 조카딸이..

장동면 2017.10.19

[장동면] 사내아이를 인신공양한 선들보

사내아이를 인신공양한 선들보 ▶ 보성강이 흐르는 조양들에 ‘선들보’가 있는데, 보를 쌓으면 자꾸 터져 선들이라는 사내아이를 항아리에 넣어 보를 쌓았다. 그 이후로는 보가 터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몇 십 년 전에 보가 터져 가서 보니 선들이를 넣었던 항아리가 두껑이 덮인채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여그 저 관오1구마을이 있는디, 보 있어라. 거기 올라가믄. 그란디 옛날에 보가 물 막으믄 터진디, 인자 언제는 거그를 막을라고 사람들이 있는디, 인자 도사 같은 사람들이 오더니 그라더라 해. “여그를 조금 있으믄 뭔 여자가 애기를 데꼬 올꺼인게 머시매를 데꼬 올꺼인게, 오믄 그 애기를 잡아넣어라. 그래야 보가 안 터진다.” 조금 있으니까 여자가 애기를 데꼬 내려오드라 해. 그라더니 무담시 남자 있는디 갈라믄..

장동면 2017.10.19

[장동면] 굴바위, 칼바위, 벼락바위, 정바위…

굴바위, 칼바위, 벼락바위, 정바위… ▶ 마을 뒤 상봉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굴이 뚫려 있어 굴바위라고 부르는데 호랑이가 살았다고 한다. 이후 바위들이 굴러 내려와 칼바위가 되고, 벼락바위가 되고, 정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굴바위란 바위가 있어. 산 상봉에가 몇 천 톤씩 되는 바위가 여러 덩어리가 모여 있었어. 그 바위를 보고 뭐라고 칭했냐 하면, 마을에서 굴바위라 칭을 했어. 거기서 호랭이도 살고 그랬다고 그래. 근디 언제 궁굴러 내려 왔는디 모른디 궁굴러 내려와 군데군데 멈춰 있는디, 칼바위가 있기도 하고 벼락바위가 있기도 하고 정바위가 있기도 한다고. 벼락바위는 벼락 맞아 쪽 쪼개져 있고. 정바위는 왜 정바위가 되었냐하면, 정씨 문중에서 보검출갑 잘 들라고. 숯돌바위도 있는데 정씨 문중에서 보검출..

장동면 201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