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2017/10 68

[장평면] 섰다 자빠졌다 하는 바위

섰다 자빠졌다 하는 바위 ▶ 등촌마을 뒤 동산에 남근바위가 있는데, 남근바위가 세워져 있으면 광풍마을 아녀자들이 여의마을 남자들과 바람이 나곤 했다. 그래서 광풍마을 남자들은 남근바위를 여의마을을 향해 쓰러뜨리고 여의마을 남자들은 쓰러진 바위를 다시 세우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등촌 뒤 올라오믄은 거기가 뭐가 있냐믄은 돌이 있어. 사람 키보다 훨씬 더 커. 돌이 서있어. 그 돌이 어디로 가냐하믄 광풍을 봐. 그 돌이 서 있으믄 광풍마을에 미친 사람이 나. 미친 것 보담도 사람들이 바람이 많이 나. 여자들이 바람을 피워. 그란께로 인자 그 와서 보믄 서있으믄 (광풍마을) 사람들은 자빨쳐. - (그것을 어떻게 알았대요?) 발정을 한께. 얘기가 될 테제. 자빨쳐부르믄 우리 마을로 잘 안온께는 또 세워. - (지..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운다는 물통골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운다는 물통골 ▶ 유치면 신월리 월암마을 뒤 물통골이라는 산골짜기에 자연폭포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앉은뱅이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일어선다고 해 인근 주민들 뿐만 아니라 멀리 화순 등지에서도 물을 맞으러 찾아온다. 물통골이라고 있는데, 점쟁이들이 거기로 와가지고 촛불을 켜고 거기다 공을 들여. 그 물을 맞으믄 앉은뱅이가 낫는다고 그래갖고 선전을 하고. 그란께 그때만 해도 여름에는 농사를 한께 소한테 매달리지 않은디, 가을이 되믄은 소 갖고 가서 풀뜯겨갖고 물도 맞고 많이 했제. 그란께 거기서 그렇게 하믄 좋다한께. 일반인들도 주로 여자들이 그런 거 많이 하잖아. 여자들이 거기서 불 써놓고 공들이고 그랬어. - (앉은뱅이 나은 사람 있었어요?) 보든 안 했제. 그렇게 해야 오제..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숯 구워 바치고 밥 준 죄 밖에 없는데

숯 구워 바치고 밥 준 죄 밖에 없는데 ▶ 한국전쟁 당시 14살 이었던 구술자는 전쟁 중에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를 잃었는데, 당시 이장이었던 아버지는 피난 가는 대신 숯을 구워 경찰에 받쳤다. 다른 한편으론 마을 주민 가운데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있어 그들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산으로 갔던 사람 중 한 명이 자수를 해 그들을 도와준 것이 탄로 나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작은 아버지 또한 죽임을 당했다. 내가 14살 먹어서 6·25가 발생을 했단 말이여. 그때만 해도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은 별로 그렇게 거리활동을 안했거든. 그란디 거의 다 살기가 힘든께 거리활동을 한 거여. 그래갖고 우리 동네에서 많이 본 것이 지소에서 나와 가지고 거시기를 해주라했어. 숯을 구워주라고 했어. 산중이라 피난..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막힌 곳을 열어 인물낸다는 탑

막힌 곳을 열어 인물낸다는 탑 ▶ 마을 저쪽 굴다리 앞에 탑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장평에서 큰 인물이 나오라고 세운 탑이다. 옛날에 한 도사가 장평에 와서 지세를 살펴보고 굴다리 앞이 막혀 인물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해 주민들이 그곳에 탑을 세웠다고 한다. 거기 이름을 알았는디. 다 잊어부렀네. 그분이 뭣을 잘 안사람이여. (그분이) 장동서 장평을 걸어서, 옛날에는 전부다 걸어 다니니까, 장평을 들어온디 기가 막히게 좋거든. 들어와서 싹 본께는 거가 어디 막혀서 장평이 인물이 날거인디 (안 나와). 그래서 거기다 탑을 세운거여. 그래갖고 그 탑을 안 세우믄 거시기한 훌륭한 사람이 못 난다고 그래가지고 한거여. 저 아래 내려가믄 굴다리 막 나가믄 있어. 길이 없을 때 그것이 있었는디, 그걸 옮겼는디, ..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고기 잡을 형국이라 어곡

고기 잡을 형국이라 어곡 ▶ 어곡마을은 산골인데도 지형이 고기 잡을 형국이라 어곡이라 불리게 되었다. 어곡이 고기 잡는 형국이라고 합디다. 동네 형국이 고기 잡는 형국이라고 해가고 고기잡을 [어]하고 고랑 [곡]자를 써서 어곡이라고 했어요 - (그런데 여기는 바닷가가 아니잖아요?) 형국이 그렇게 생겼답니다. 동네마을 형국이 낚시대가 있고 그런다고 해갖고 낚시줄이 쭉 내려왔어요. 산 능선이 그래서 낚시줄이라고 해갖고 앞에가 방죽이 있고 그랬어요. 그래갖고 고기잡이 [어]자를 썼다고 그러딥다. 어곡마을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1125_HCHM_0001 제보자(구술자) / 임천모(남, 80세, 어곡마을)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배 드나든 선창 선정마을

배 드나든 선창 선정마을 ▶ 예전에 선정마을을 선창이라 불렀는데 배가 드나들어 이곳을 통해 보림사 창건 자재를 날랐다고 한다. 선정은 예전에는 선창이라고 했어요. 바닷가를 선창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여기가 물이 차가지고 배가 들어왔었어요. 옛날에는 저기 바위에서 낚시도 하고. 이 물로 인해서 보림사로 큰 아름다리나무를 피재로 옮겼어요. - (그럼 마을이 어떻게 형성됐어요?) 옛날부터 몇 호부터 늘어서 현재까지 마을이 형성이 된 거지요. - (마을이 선정이라 불리는 이유는 뭐예요?) 옛날에는 배가 드나드는 선창이었어요. 지금은 선정으로 변천 된 거여. - (마을이 만들어질 때 일어났던 신비로운 얘기 그런 건 없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선정마을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0718_BG..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압곡 정씨 부자들이 원통해 한다고 원등

압곡 정씨 부자들이 원통해 한다고 원등 ▶ 압곡에는 원래 정씨 부자들이 많이 살았는데, 영암의 최씨가 묏자리를 찾다가 도사의 도움으로 압곡에서 명당을 발견했다. 그런데 명당이 정씨 부자의 뒤뜰이었다. 최씨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서 꾀를 내었는데, 마을 밖 동산에서 굿판을 벌여 정씨 부자들을 모두 마을 밖으로 유인한 후 몰래 명당에 묘를 세웠다. 이후 정씨 부자는 가세가 기울어 원통해 하며 압곡을 떠나게 되었고 대신 최씨가 마을에 들어와 큰 부자가 되었다. 그 때 최씨가 굿판을 벌였던 동산을 정씨의 원통함이 새겨져 있다고 ‘원등’이라 부른다. 굳이 얘기를 하자고 들믄 여기 오리 [압]자를 써서 압곡 이라고 했어요. 압곡하고 넘엄골(현 부정마을 인근)하고 그 사이에 넘어가는 등이 있어요. 굳이 얘기 하자..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부잣집 털어 빈민 구제한 도둑골 의적단

부잣집 털어 빈민 구제한 도둑골 의적단 ▶ 복흥마을 뒤로 화순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는데 주민들은 도둑골이라 부른다. 그곳에 도둑떼가 살았는데 멀리 나가 부잣집을 털어 인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고 한다. 그렇게 마을주민들과 소통하며 살았는데, 두 패로 나눠 작은 도둑떼는 장흥을 무대로 삼고 큰 도둑떼는 화순을 무대로 삼았다고 한다. 복흥마을 골짜기로 들어가면, 2키로 가량 들어가면 도둑골이라는 산이 있는데, 옛날에 도둑놈들이 많이 살았던 모냥이여. 그래갖고 집단으로 도둑질을 해다가 없는 사람을 구조하고, 부자들한테 털어다가. 그렇게 한 도둑놈들이 있있던 모냥이여. 집단으로. 지금도 거길 가보면 집터가 있습니다. 딱 독으로 쌓아가지고 터로 해서. 그 밑으로 샘이 있고. 도둑놈들이 거기서 살면서 복흥마을이..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봉황 놀듯 만날 먹고 노는 봉림마을

봉황 놀듯 만날 먹고 노는 봉림마을 ▶ 봉황이 오동나무(오산마을)에서 항상 놀아 봉림마을도 좋고 오산마을도 좋다. 오빠가 하는 이야긴디, 여기는 봉림이고 이 위에는 오산마을인디, 봉황새가 오동나무 [오]자에서 항상 놀아. 그란께는 여기도 마을이 봉림인게 좋고, 오산도 오동나무에서 봉황새가 날마다 놀아 좋고. 봉림은 그래서 맨날 먹고만 놀아. 딱 그 말이여. 봉림마을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1123_MYR_0001 제보자(구술자) / 문영례(여, 80세, 봉림마을)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가지산으로 뽕잎 따러가 호랑이 만난 이야기

가지산으로 뽕잎 따러가 호랑이 만난 이야기 ▶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구술자 가족이 가지산으로 꾸지뽕을 따러 갔는데, 호랑이를 만났다. 아버지가 경을 외우니 호랑이가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아 무사히 산을 내려왔다고 한다. 6·25 전에 아버님하고 엄니하고 언니하고 누에를 키웠는디, 누에 밥이 모지란께 뽕잎 대신 꾸지뽕을 따요. 그걸 따러 저기 유치 가지산이라고도 하는 데서 뽕을 딴디 뭣이 그냥 흙을 튕기더래요. 그래서 본께 호랑이가. 우리 언니는 봤는디 다른 사람은 호랑이를 미처 못 봤어. 그란께는 뭔 소리가 난께 나무로 그렇게 올라가드라요. 우리 언니가 무서워서 우리 아버지를 옴쌀달싹 못하게 한께 우리 아버지가 경을 읽으시더래. (호랑이가) 가만히 숙이고 있더래요. 내려다보고. 그래가지고 집으로 오시..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정월대보름 물달음 풍속

정월대보름 물달음 풍속 ▶ 월곡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물달음 행사를 해 왔는데, 산 밑에 맑은 물을 받아 마을 안 공동우물까지 물길을 이어 합수하는 행사다. 이때 주민들이 농악을 했는데 물을 받쳐 든 사람이 농악대 보다 앞장서서 행진했다고 한다. 공동우물은 바위틈에 있었는데 살기좋은마을만들기를 하면서 덮였고 물달음 풍속도 사라졌다. 구술자는 이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마을에 공동우물이 있었거든요. 주민들이 아마 가장 귀하게 여긴 것이 우물이었을 꺼예요. 그 우물이 대보름날이면 옛날에는 매구를 쳐가지고 물달어 온다고 물달어 온다고. 자근재라고 산이 있어요. 자근재 산 밑에가 물 나오는 데가 있거든요. 그 물줄기가 샘물로 연결이 되어있다. 그래가지고 대보름날에는 거기 올라가서 매구를 쳐서 병에다 거기 물을 ..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산적 소굴이었던 운곡마을

산적 소굴이었던 운곡마을 ▶ 사람들이 광주로 가려면 운곡마을을 걸쳐서 가게 되어 있었다. 우시장도 이쪽으로 다니고 깊은 산이고 보니 산적들의 거점이 되었다. 우리 마을은 운곡마을인데, 예전에는 모여 살게 된 것들이 깊은 산속에 있는 농경지가 저 들판에 있는 농경지보다 비옥했대요. 그래서 산에서 산약초 퇴비를 더 많이 넣을 수가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했나 봐요. 한 때는 많은 가구 수가 살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큰 도로가 나지 않을 때는 이 산길로 사람들이 다녔는데, 광주로 가는 아주 큰 골목이었든 모양이에요. 이 동네가. 그래서 이야기로는 산적도 살기도 했었고 뭐 이렇게 큰 도로다 보니까 저 밑에 땔감을 구하러 사람들이 이쪽으로 왔었다는 이야기가 대충 있었어요. - (산적과 관련된 얘기..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토기를 생산한다고 해 고점마을

토기를 생산한다고 해 고점마을 ▶ 행정적으로 두봉리에 속하는 자연마을 고정은 원래 토기를 생산해 고점이었는데 후에 고정으로 바뀌었다. 고정은 인자 별 큰 유래는 없는디, 지금 고정은 높을 [고]자 정자 [정]자를 쓰거든. 그란디 당초의 지명은 가둘 [고]자 그 고정이었고, 나중에는 새가 운다고 해서 울 [고]자가 썼어. 자꾸 마을 촌명을 좋은 글자로 바꾸는 거여. 당초에 고정은 고점이더만. 점 그라면 어째 거기가 고점이냐, 과거에 그 부락에서 토기 점등에 옹기 그 식으로 그래서 고점이여. 고점 이었는데 높을 [고]자에다가 정자 [정]자에다가 고정으로 바꿨더만. 고정마을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1123_SSS_0004 제보자(구술자) / 송성식(남, 70세, 두봉마을)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이름을 바꿔 흥한 옥산마을

이름을 바꿔 흥한 옥산마을 ▶ 옥산마을은 감옥 [옥]자를 빼고 구슬 [옥]자를 써서 동네가 흥하게 되었다. 옥산이 감옥[옥]자 뫼[산] 자여. 그란데 그래가지고 옥산이 아조 몹쓸 동네지. 거기도 역시 선사 도사가 와가지고 가면서 “마을이 이렇게 폐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마을 명을 바꿔라. 촌명을 바꿔라 감옥[옥]자를 빼고 구슬[옥]자를 써라” 그래가지고 동네가 흥황이 되었다. 그란디 여기에는 보면은 그것도 전설이고 속설이고 그러겠지만, 어디가 옥살이 동네가 100여 호 동네가 흥하게 되었다. 그러지만 어디가 집을 100여 호 집을 지을 자리가 없다. 구술중신 송성식씨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1123_SSS_0003 제보자(구술자) / 송성식(남, 70세, 두봉마을)

장평면 2017.10.19

[장평면] 말형상 봉우리라 두봉마을

말형상 봉우리라 두봉마을 ▶ 두봉마을 명칭에 대한 유래로, 말 [두]에 봉우리 [봉]자를 써서 두봉이다. 두봉은 마봉산 인근 5개 자연마을을 통합한 행정명이다. 말 [두]자 두봉이라는 것은, 여기서 저기 건너 산이 마봉산이라고 그래. 말 [마]자 산봉우리 [봉]자여. 옛날 한문 원문으로 해서는 맷부리봉 그랬는데 지금 젊은 사람들은 산봉우리 봉 그래서 마봉산이라고 하는데, 산의 쭉 능선을 보게 되면은 말의형국의 능선이여. 그래서 마봉산이라고 그래. 속칭. 그란디 우리 요쪽 우리 두봉 5개 마을을 쭉 막라해 놓고 봤을 때에, 이 그 쭈욱 내려오는 산맥으로 봤을 때, 마봉산이 제일 높아. 그라면 이 마봉산 줄거리를 따라서 저 밑에까지 산맥이 연결이 되어. 그래서 사실은 두봉. 그라고 인자 맨 먼저 생긴 부락이..

장평면 2017.10.19